|파리 함혜리특파원|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수출을 중단하면서 우크라이나를 거치는 배관을 통해 러시아 천연가스를 공급받는 서유럽 국가들의 에너지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배관으로 러시아 천연가스를 수입하고 있는 헝가리, 오스트리아 등 인접국의 가스압력이 낮아지는 등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가스압력이 낮아지면 가스량이 그만큼 줄어든다.
헝가리의 가스 도매업체인 MOL은 러시아산 가스를 수송하는 가스관 압력이 40%나 떨어져 에너지 비상이 걸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헝가리 경제부는 러시아산 가스를 많이 소비하는 업체들에 에너지원을 석유 등으로 전환할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오스트리아의 석유·가스 회사인 OMV도 러시아로부터의 가스 공급이 20% 감소했다. 오스트리아는 전체 천연가스 수요의 59%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세르비아는 50%, 크로아티아와 슬로바키아는 각각 33%,30% 정도 가스 압력이 낮아졌으며, 루마니아는 하루 500만㎥의 가스가 줄어들었다.
●우크라 배관 사용국 가스관 압력 낮아져
이에 대해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즈프롬’의 알렉산더 메드베데프 부회장은 2일 “우크라이나가 중간에서 가스를 가로챘기 때문”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전날 하루에만 1억㎥의 가스가 우크라이나를 경유할 때 빼돌려졌다며 2500만달러(약 250억원)어치나 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가즈프롬측은 우크라이나행 가스 공급을 끊으면서 유럽으로 가는 가스 물량은 유지된다고 안심시켰었다. 가즈프롬의 가스는 보통 하루에 3억 6000㎥가 우크라이나를 통해 유럽 국가들로 공급되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정부는 가로채기 의혹을 부인하면서 만약 기온이 떨어지면 그러겠노라고 밝혀 양국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반 플라치코프 우크라이나 에너지 장관은 “기온이 영하 3∼5℃로 떨어지면 현행 계약에 따라 가스 통과 대가로 지나가는 가스를 일부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가즈프롬측은 “투르크메니스탄 가스는 우리 가스관을 이용할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투르크메니스탄의 가스 공급에도 제동을 걸었다. 우크라이나는 전체 가스 수요의 40%를 투르크메니스탄에서 들여온다. 이는 러시아산 수입량보다 많은 물량으로 러시아 가스관을 경유한다.
●獨·佛등 서유럽도 수급차질 우려
서유럽 국가들은 가스 수요의 25%를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수입 가스의 대부분은 우크라이나를 경유한다. 독일의 경우 30%를 러시아산에 의존하고 있다. 아직 수급에 큰 차질은 없지만 공급 중단이 확대될 경우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주요 가스 수입국들은 비축량을 줄이든지 대체 공급을 찾아야 할 형편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4일 25개국 에너지 관리들이 참여하는 긴급 회의를 열어 가스 수급 계획을 점검하기로 했다.
국제사회의 우려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미카엘 글로스 독일 경제·에너지 장관은 “G8 의장국인 러시아가 책임있게 행동해야 한다.”면서 양국의 협상을 촉구했다. 미국 국무부 숀 매코맥 대변인은 “러시아가 에너지를 정치적 압박 수단으로 쓴다는 의문을 낳고 있다.”고 비난했다.
가즈프롬은 가스값 인상(1000㎥당 50달러→230달러)을 우크라이나가 수용하지 않자 전날 오전 10시(현지시간)를 기해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lotus@seoul.co.kr
우크라이나 배관으로 러시아 천연가스를 수입하고 있는 헝가리, 오스트리아 등 인접국의 가스압력이 낮아지는 등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가스압력이 낮아지면 가스량이 그만큼 줄어든다.
헝가리의 가스 도매업체인 MOL은 러시아산 가스를 수송하는 가스관 압력이 40%나 떨어져 에너지 비상이 걸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헝가리 경제부는 러시아산 가스를 많이 소비하는 업체들에 에너지원을 석유 등으로 전환할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오스트리아의 석유·가스 회사인 OMV도 러시아로부터의 가스 공급이 20% 감소했다. 오스트리아는 전체 천연가스 수요의 59%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세르비아는 50%, 크로아티아와 슬로바키아는 각각 33%,30% 정도 가스 압력이 낮아졌으며, 루마니아는 하루 500만㎥의 가스가 줄어들었다.
●우크라 배관 사용국 가스관 압력 낮아져
이에 대해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즈프롬’의 알렉산더 메드베데프 부회장은 2일 “우크라이나가 중간에서 가스를 가로챘기 때문”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전날 하루에만 1억㎥의 가스가 우크라이나를 경유할 때 빼돌려졌다며 2500만달러(약 250억원)어치나 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가즈프롬측은 우크라이나행 가스 공급을 끊으면서 유럽으로 가는 가스 물량은 유지된다고 안심시켰었다. 가즈프롬의 가스는 보통 하루에 3억 6000㎥가 우크라이나를 통해 유럽 국가들로 공급되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정부는 가로채기 의혹을 부인하면서 만약 기온이 떨어지면 그러겠노라고 밝혀 양국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반 플라치코프 우크라이나 에너지 장관은 “기온이 영하 3∼5℃로 떨어지면 현행 계약에 따라 가스 통과 대가로 지나가는 가스를 일부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가즈프롬측은 “투르크메니스탄 가스는 우리 가스관을 이용할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투르크메니스탄의 가스 공급에도 제동을 걸었다. 우크라이나는 전체 가스 수요의 40%를 투르크메니스탄에서 들여온다. 이는 러시아산 수입량보다 많은 물량으로 러시아 가스관을 경유한다.
●獨·佛등 서유럽도 수급차질 우려
서유럽 국가들은 가스 수요의 25%를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수입 가스의 대부분은 우크라이나를 경유한다. 독일의 경우 30%를 러시아산에 의존하고 있다. 아직 수급에 큰 차질은 없지만 공급 중단이 확대될 경우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주요 가스 수입국들은 비축량을 줄이든지 대체 공급을 찾아야 할 형편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4일 25개국 에너지 관리들이 참여하는 긴급 회의를 열어 가스 수급 계획을 점검하기로 했다.
국제사회의 우려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미카엘 글로스 독일 경제·에너지 장관은 “G8 의장국인 러시아가 책임있게 행동해야 한다.”면서 양국의 협상을 촉구했다. 미국 국무부 숀 매코맥 대변인은 “러시아가 에너지를 정치적 압박 수단으로 쓴다는 의문을 낳고 있다.”고 비난했다.
가즈프롬은 가스값 인상(1000㎥당 50달러→230달러)을 우크라이나가 수용하지 않자 전날 오전 10시(현지시간)를 기해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lotus@seoul.co.kr
2006-01-0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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