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로 본 2005 지구촌] (4) 브릭스의 질주

[이슈로 본 2005 지구촌] (4) 브릭스의 질주

이석우 기자
입력 2005-12-21 00:00
수정 2005-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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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BRICs)의 질주는 올해도 계속됐다. 중국, 인도, 러시아 등 3개국은 여전히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면서 더욱 거세게 기존 질서를 흔들어댔다. 날개 단 듯 거칠 게 없는 중국, 에너지 수출과 균형외교로 예전의 힘을 되찾고 있는 러시아, 정보기술(IT)과 아웃소싱 등 서비스업을 발판삼아 새로운 경제대국으로 도약중인 인도는 국제 정치무대까지 지형을 바꿔놓을 심산이다. 반면 잘 나가던 브라질은 정치 스캔들로 주춤거리고 있다.

●비상의 날개 단 중국

지난 25년 동안 평균 8%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해온 중국의 성장은 ‘세계를 변화시킬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긴축정책속에서도 올 9.8%의 성장률 달성을 눈앞에 둔 중국은 국내총생산(GDP) 규모에서도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4위로 올라섰다. 중국 국가통계국(NBS) 등은 올 GDP 규모를 지난해보다 20? 약 3000억달러 이상 늘어난 2조달러로 전망했다. 무역량으론 이미 세계 3위 교역국이 됐고 구매력평가(PPP)에선 세계 2위 일본을 넘어섰다는 분석도 나왔다.

●브릭스의 전략적 협력

브릭스간 협력은 경제에만 그치지 않고 전략적 측면으로 발전되면서 국제질서의 변화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간 국경 무력충돌 등으로 불편한 관계였던 중국과 인도 두 나라는 국경문제해결 원칙 합의 등 불편함을 털어내고 실용적인 접근의 기틀을 다졌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지난 4월 인도를 방문,IT 협력 등 관계강화를 선언했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원자바오 총리는 회담후 국경분쟁 해결과 경협 확대를 강조하는 ‘델리 선언’을 채택했다. 양국의 지난해 교역액은 136억달러로 전년보다 79%나 늘었다.

개와 고양이 관계로 비유되던 중국과 러시아도 지난 8월 미국을 겨냥하듯 사상 최초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 밀착을 과시했다. 러시아와 인도도 합동 군사훈련을 벌이며 미국을 애타게 했다.2001년 중국,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창설한 상하이협력기구(SCO)는 중앙아시아 주둔 미군 병력의 철수를 요구하는 등 집단 행동으로 미국을 놀라게 했다.

미국이 일본과의 동맹을 강화하고 일본의 군사적 행동범위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나 지난 5월 인도에 파격적으로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면서 러브콜을 보낸 것도 이런 흐름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질주는 어디까지

브릭스의 강점으론 풍부한 천연자원과 싼 임금의 숙련된 노동력, 넓은 시장 등이 꼽힌다. 그러나 열악한 인프라, 불안정한 금융시스템과 국영은행의 악성부채, 빈부격차에 따른 사회적 불안정이란 공통된 부담도 안고 있다.

질주만큼 급전직하의 불확실성도 크다는 분석이다. 러시아의 성장은 정부 예산수입의 40%를 가스, 석유 등 에너지 자원에 의존하는 취약한 구조에 기반하고 있고 인도의 종교·지역적 갈등요인이나 행정의 비효율성도 성장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몇년째 호조를 보이던 브라질은 지난 6월 ‘의회 스캔들’의 여파로 타격을 받았다. 해외투자 감소 등 경제까지 정치불안의 여파가 미친 탓이다.“시장요소는 긍정적인데도 정치적 위기로 경제적 도약 기회가 흔들리고 있다.”고 투자자들은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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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2005-12-2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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