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홀로코스트는 허구”

이란 “홀로코스트는 허구”

이석우 기자
입력 2005-12-15 00:00
수정 2005-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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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코스트(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는 지어낸 이야기다. 신화에 불과하다.” “중동에 있는 이스라엘을 알래스카나 캐나다, 혹은 유럽 등으로 옮겨야 한다.”

지난 10월 “이스라엘은 지도상에서 없어져야 한다.”고 말해 국제적인 소동을 일으켰던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다시 평지풍파를 일으켰다.14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디네자드는 이날 남동부 지히단에서 “유대인이 대학살을 지어낸 뒤 신이나 종교보다 중요한 가치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당사국 이스라엘과 독일, 유럽연합(EU) 등은 즉각 반발하고 나서는 등 다시 외교갈등이 심화되고 있으며 국제적인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아마디네자드는 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유럽인들은 2차대전 중 유대인들을 대량 학살했다고 인정한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유럽, 미국 본토, 캐나다 또는 알래스카의 땅 일부를 내주어 유대인들이 거기서 국가를 세우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중 독일과 오스트리아가 유대인을 학살했다고 생각한다면 책임지고 영토 일부를 제공해 이스라엘이 옮겨가게 해야 한다고 했던 발언의 연장선상에서 나왔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충격적이며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독일 주재 이란 대리대사를 소환해 독일 정부의 불쾌감을 ‘명백하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태로 양국 관계 손상은 물론 이란 핵개발 문제를 둘러싼 EU와 이란 간 협상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치 청산을 강조하는 독일에선 홀로코스트를 부인하는 것은 범죄로 취급받는다.

폴란드 외무부도 홀로코스트 부인 발언에 “매우 불쾌하다.”고 발표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용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마크 레게브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은 현 이란 정권의 비뚤어진 세계관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이같은 정권이 핵무기를 가질 경우 그 위험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EU측도 “받아들일 수 없다. 이란은 문명화된 정치토론의 장에 낄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에 따라 이란과 EU 국가들과의 외교분쟁이 심화되고 오는 21일 재개가 예정된 EU와 이란 사이의 핵 협상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2005-12-1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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