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왕실 대끊길라” 여성 승계 인정키로

“日왕실 대끊길라” 여성 승계 인정키로

이춘규 기자
입력 2005-10-27 00:00
수정 2005-10-27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에서도 다시 ‘여성 일왕’이 나올까. 일본 역사상 지금까지 8명의 여성 일왕이 있었다고 한다.

일본 정부가 왕위가 끊기는 것을 막기 위해 남성·남계(男系)에 한정했던 왕위계승 자격을 여성·여계(女系)로 확대하기로 사실상 확정했다. 이와 동시에 남성 일왕을 고집하는 반대파의 움직임도 활발해지면서 막판 진통이 예상된다. 아울러 여성 일왕을 채택할 경우 ‘배우자 선정’이나 형제자매간의 순위 결정, 왕족범위 등 세부 내용 결정에도 진통이 예상된다.

일본 총리 자문기구인 ‘왕실전범에 관한 전문가회의’는 25일 모임을 갖고 여성 일왕 및 여성 일왕의 자녀도 일왕에 즉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다음 달 발표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이 보고서를 제출받아 내년 1월 개회되는 정기국회에서 왕실전범을 개정할 계획이다. 전문가회의는 “현행 왕실전범에서 안정적 왕위계승이 가능할지 여부를 논의한 결과, 향후 후계자 부족문제가 발생할 것이 확실했다.”며 “왕위 세습을 지키기 위해 여성·여계로 확대키로 했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도 이날 밤 기자들과 만나 내년 정기국회에서 개정을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일본에서 ‘왕위 계승’ 자격 확대여부가 큰 관심으로 떠오른 것은 왕실에서 후미히토(40) 왕자 이후 40년간 남자가 태어나지 않아 이 상태가 지속되면 왕실전범에 따라 126대인 나루히토 왕세자 이후 왕위가 끊기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회의가 구성돼 왕위계승 자격을 현실에 맞게 고치는 방안이 논의됐다.

현행대로 남자·남계에 국한하면서 패전 후 왕실을 이탈한 옛 왕족을 복귀시키는 방안, 양자를 인정하는 방안 등이 떠올랐으나 비현실적이라는 의견이 우세해 결국 배제됐다.

여성·여계가 인정되면 앞으로 일왕직계의 남아가 태어나지 않는 한 나루히토 왕세자의 딸인 아이코(4)가 127대 일왕에 오르게 된다. 다만 남녀를 불문하고 출생순으로 계승순위가 결정되는 장자(長子) 우선으로 할지, 남매간의 경우 남자를 우선할지는 의견이 엇갈려 있다. 왕위계승 순위는 ‘일왕’ 직계를 우선으로 하는 것으로 합의됐다.

taein@seoul.co.kr

2005-10-27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쿠팡 가입유지 혹은 탈퇴할 것인가?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의혹 이후 진정성 있는 사과보다는 사태 축소에 급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30~31일 국회 청문회에서 보여준 관계자들의 불성실한 태도 또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쿠팡 측은 이러한 논란에도 '탈퇴 회원은 많지 않다'고 발표했습니다. 과연 여러분은 앞으로도 쿠팡 회원을 유지하실 생각입니까?
1. 유지할 계획인다.
2. 탈퇴를 고민 중이다.
3. 이미 탈퇴했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