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이라크 주둔 미군 공보장교가 반미성향의 아랍권 위성방송 알 자지라에서 일하기로 해 미군 지휘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고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넷판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전직 미 해병대 대위 조시 러싱(33). 그는 지난해 알 자지라와 이라크전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 ‘컨트롤 룸’에 출연, 미군 공보장교로서 미군의 입장을 옹호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런 러싱이 알 자지라에 들어가게 된 이유는 ‘이라크전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한다. 러싱은 “군대는 정치화됐고 미 언론은 정부와 협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나는 뭔가를 말해야 한다고 느꼈지만 군인으로서 이는 금지돼 있었다.”면서 “군에 대한 충성과 시민으로서의 의무 사이에서 갈등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오랫동안 알 자지라를 지켜본 결과 일부의 지적처럼 편향된 관점에서 뉴스를 왜곡하고 있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고 입사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러싱은 앞으로 워싱턴에 머물며 알 자지라의 기자 겸 방송진행자로 일할 예정이다. 알 자지라는 2006년 봄부터 미국에서 방송을 개시할 계획이다. 러싱은 미국 시민들에게는 전쟁의 실상을 알리고, 아랍권에는 미국의 목소리를 전하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2005-09-2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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