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RB 금리인상 ‘진퇴양난’

美 FRB 금리인상 ‘진퇴양난’

입력 2005-04-22 00:00
수정 2005-04-22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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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플레이션 위험이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 금융당국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인플레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자니 경기침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는 20일(현지시간) 지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보다 0.6% 상승했다고 밝혔다. 특히 에너지와 식품 등 가격변동이 심한 제품을 제외한 ‘근원CPI’도 예상치보다 2배 높은 0.4%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 2002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까닭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난감해하고 있다. 인플레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는 만큼 기준금리를 올려서 이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올해들어 소비자신뢰지수가 떨어지고 소비가 위축되는 등 경기침체 조짐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금리를 올릴 경우 경기침체를 가중시킬 위험이 높다.FRB는 이날 발표한 경기보고서 ‘베이지북’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여러 지역에서 강해지고 있다.”면서 경기회복 조짐이 보이기는 하지만 에너지가격 상승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21일 “FRB는 인플레 고조와 경제성장 저하 사이에서 ‘샌드위치’가 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상당수 전문가들은 결국 FRB가 금리 인상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월가의 시장분석가인 헨리 카우프먼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인플레 때문에 금융정책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라면서 “근원CPI가 한번 더 0.3% 이상 상승한다면 FRB는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포기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2005-04-22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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