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정파간 ‘짝짓기’ 활발

이라크 정파간 ‘짝짓기’ 활발

입력 2005-02-15 00:00
수정 2005-02-15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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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총선에서 시아파 정당연합인 유나이티드 이라크연맹(UIA)이 새로 구성되는 제헌의회 총 275석 가운데 132∼140석을 확보하는 데 그쳐 안정적인 정치 일정이 진행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정파간 합종연횡이 필수적인 것으로 지적되지만 각 정파가 이슬람관, 신정일체에 대한 입장, 이란과 미국 등 주변국과의 관계 등에 있어 다양한 편차를 갖고 있어 이를 통합, 조정해 내는 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UIA, 다양한 합종연횡 모색

뉴욕 타임스는 14일 험난한 정치 일정의 와중에서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관철시킬 수 없는 유약한 정권이 통치의 중심 역할을 이슬람 교리에 떠넘기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짚었다. 총 유효투표의 48.1%를 득표, 제1당으로 부상한 UIA는 헌법 제정과 조각 등 정국 주도권을 행사하기 위해 쿠르드족 등 다른 정파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이에 따라 쿠르드족 정치지도자와의 접촉을 강화하는 등 ‘짝짓기’에 골몰하고 있다. 물론 최대 목표는 쿠르드족과 IL, 수니파를 포괄하는 거국내각을 구성하는 것이다.

수니파로 분류되는 쿠르드족과 손잡을 경우 쿠르드의 친미 성향을 활용, 친이란 정권의 출범을 우려하는 미국을 안심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하지만 유전지대인 키르쿠크를 쿠르드족 수중으로 넘기게 되고 쿠르드 독립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터키 등 주변 아랍국을 자극할 여지가 있어 조심스럽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아파이면서 조금 더 세속적인 IL과 손잡는 것 역시 신정(神政)체제로 복귀할지 모른다는 근심을 잠재우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수니파까지 껴안아야

UIA는 이라크 이슬람혁명최고위원회(SCIRI)와 이슬람 다와당 등이 결합한 연맹체이기 때문에 권력 실세인 총리직을 놓고 이전투구가 빚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UIA 내 어떤 지도자도 이란식 신정체제로의 복귀 가능성을 언급한 적이 없다. 후세인 치하 이란과 8년 동안 전쟁을 치른 터여서 정서상 급격하게 친이란 성향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대세다. 또 인구의 20%를 점하고 있는 수니파를 완전 배제할 경우 18개 주 중 3개 주에서만 부결돼도 헌법 제정 자체가 무산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도 수니파를 포용해야 한다. 현지 분위기로는 대통령은 잘랄 탈라바니 쿠르드애국민주동맹(PUJ) 당수. 총리는 UIA의 압둘 아지즈 알 하킴 의장, 부통령 두 명은 각각 알라위 총리와 수니파 지도자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점쳐진다.

●정당 확보 의석 수 혼선도

이라크 선관위가 의석을 차지하지 못한 89개 정당의 사표(死票)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 뚜렷한 유권해석을 내리지 않아 각 정당의 의석 수를 두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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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2005-02-1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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