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이 9일 자치정부 2기를 이끌 수반 선거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돼 중동평화를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빠른 시일 내에 아바스 당선자와 만날 계획이라고 밝혀 4년째 중단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평화협상은 본격 재개될 전망이다.
또 아바스의 당선은 40년간 유혈투쟁과 혼돈으로 얼룩진 중동 역사를 새로 쓰게 될 수도 있는 분수령이란 지적이다. 협상의 한 ‘축’인 미국도 아바스의 당선을 적극 환영했다. 모셰 카차브 이스라엘 대통령은 아바스가 중동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아바스 당선자는 최종 개표 결과 62.3%의 지지를 얻어 20%에 그친 무스타파 바르구티를 42%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다른 후보들은 5% 미만의 득표에 그쳤다. 투표율도 70%를 상회, 그가 내세운 이스라엘과의 평화공존 정책도 정통성을 갖게 됐다. 아바스는 당선 수락연설에서 주민들을 위한 안보 확보와 이스라엘 교도소에 갇힌 팔레스타인 수감자의 석방, 주민들의 삶 보장,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창설 등을 4가지 과제로 꼽았다.
하지만 이들 과제의 해결은 쉽지 않아 보인다. 샤론 총리는 “팔레스타인과의 관계를 타결할 역사적 기회”라고 말했으나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부총리는 “무장세력의 억제가 평화단계의 전제조건”이라고 조심스러운 의견을 피력했다.
그럼에도 낙관론이 우세하다. 하마스와 이슬람지하드 등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은 이번 선거를 보이콧했지만 아바스에게 일단 기회를 주기로 했다.
올메르트 부총리의 발언에서도 이스라엘 역시 무장단체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지난달 30일 구성된 이스라엘 온건 연립정부는 팔레스타인 수감자 7000명 이상의 석방안과 가자지구 철수계획안을 논의하기 위해 10일 첫 회의를 열었다.
아바스 의장과 샤론 총리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것도 평화협상의 전망을 밝게 한다. 투쟁 경력이 전무한 아바스가 평화협상에서 소기의 성과를 내지 못하면 무장단체가 독자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샤론 총리도 가자지구 철수에 반대하는 강경파들의 예봉을 피하기가 쉽지 않다. 이 경우 폭력의 악순환이 재현되고 2기 자치정부가 단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동예루살렘의 귀환 문제는 양쪽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협상의 뇌관이다. 일각에선 평화협상의 첫걸음이 동예루살렘에서의 폭력사태로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요르단강 서안의 장벽 설치와 이스라엘 점령지의 완전 반환 등도 협상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결국 양측이 어느 정도 양보하느냐와 이스라엘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미국의 의지가 주요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또 아바스의 당선은 40년간 유혈투쟁과 혼돈으로 얼룩진 중동 역사를 새로 쓰게 될 수도 있는 분수령이란 지적이다. 협상의 한 ‘축’인 미국도 아바스의 당선을 적극 환영했다. 모셰 카차브 이스라엘 대통령은 아바스가 중동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아바스 당선자는 최종 개표 결과 62.3%의 지지를 얻어 20%에 그친 무스타파 바르구티를 42%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다른 후보들은 5% 미만의 득표에 그쳤다. 투표율도 70%를 상회, 그가 내세운 이스라엘과의 평화공존 정책도 정통성을 갖게 됐다. 아바스는 당선 수락연설에서 주민들을 위한 안보 확보와 이스라엘 교도소에 갇힌 팔레스타인 수감자의 석방, 주민들의 삶 보장,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창설 등을 4가지 과제로 꼽았다.
하지만 이들 과제의 해결은 쉽지 않아 보인다. 샤론 총리는 “팔레스타인과의 관계를 타결할 역사적 기회”라고 말했으나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부총리는 “무장세력의 억제가 평화단계의 전제조건”이라고 조심스러운 의견을 피력했다.
그럼에도 낙관론이 우세하다. 하마스와 이슬람지하드 등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은 이번 선거를 보이콧했지만 아바스에게 일단 기회를 주기로 했다.
올메르트 부총리의 발언에서도 이스라엘 역시 무장단체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지난달 30일 구성된 이스라엘 온건 연립정부는 팔레스타인 수감자 7000명 이상의 석방안과 가자지구 철수계획안을 논의하기 위해 10일 첫 회의를 열었다.
아바스 의장과 샤론 총리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것도 평화협상의 전망을 밝게 한다. 투쟁 경력이 전무한 아바스가 평화협상에서 소기의 성과를 내지 못하면 무장단체가 독자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샤론 총리도 가자지구 철수에 반대하는 강경파들의 예봉을 피하기가 쉽지 않다. 이 경우 폭력의 악순환이 재현되고 2기 자치정부가 단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동예루살렘의 귀환 문제는 양쪽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협상의 뇌관이다. 일각에선 평화협상의 첫걸음이 동예루살렘에서의 폭력사태로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요르단강 서안의 장벽 설치와 이스라엘 점령지의 완전 반환 등도 협상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결국 양측이 어느 정도 양보하느냐와 이스라엘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미국의 의지가 주요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2005-01-1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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