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작센주(州) 북서부의 라이프치히시에서는 27억유로(3조 80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된 공사가 한창이다.독일 정부가 천문학적 규모의 자금을 들여 추진하는 이 공사는 옛 동독 시절 지어진 교외의 아파트 수천채를 부수고 그 자리를 풀밭으로 조성하는 것이다.출산율 저하가 ‘도시 축소 현상(shrinking city syndrome)’으로 귀결되면서 슬럼화가 심해진 데 따른 고육책이다.
뉴스위크 최신호(27일자)에 따르면,현재 세계적으로 인구 감소세를 보이는 도심 지역은 전체의 25%에 이른다.10년 전에 비해 2배나 는 수치다.
1990년 인구 감소 현상을 보이던 도시가 7곳에 불과했던 러시아는 2000년 93개 도시로 확대됐고 일본도 현재 수백개의 중소 도시들이 같은 추세를 보이고 있다.최근 연평균 10%에 가까운 경제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에서도 이 문제는 ‘강 건너 불 구경’이 아니다.금융·경제의 중심지로 거듭난 상하이와 같은 도시로 인구가 밀려드는 것과 달리 대도시인 다롄(大連),청두(成都),난충(南充) 등에서는 인구가 계속 줄고 있다.
인구가 줄면 정부의 세수입이 감소할 뿐 아니라 청년과 교육을 많이 받은 계층은 떠나고 노인과 실업자 계층만 남게 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미국의 디트로이트와 영국의 리버풀에선 문을 닫는 상점과 버려지는 집들이 늘면서 범죄발생률이 급증했다.독일 라이프치히에서는 출산율이 50% 급락하면서 지역 경제가 완전 몰락했다.
도시국가인 싱가포르가 지난달 출산장려 예산을 대폭 확충,셋째나 넷째 아이를 갖는 부부에게는 최대 1200여만원의 양육 보조금과 세금감면 혜택을 주고 출산·육아 휴가를 확대한다고 발표한 것도 이런 문제 때문이었다.싱가포르는 지난해 15∼49세의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자녀 수가 1.26명으로 사상 최저로 나타났다.싱가포르 인구 400만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2.1명에는 훨씬 못 미친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뉴스위크 최신호(27일자)에 따르면,현재 세계적으로 인구 감소세를 보이는 도심 지역은 전체의 25%에 이른다.10년 전에 비해 2배나 는 수치다.
1990년 인구 감소 현상을 보이던 도시가 7곳에 불과했던 러시아는 2000년 93개 도시로 확대됐고 일본도 현재 수백개의 중소 도시들이 같은 추세를 보이고 있다.최근 연평균 10%에 가까운 경제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에서도 이 문제는 ‘강 건너 불 구경’이 아니다.금융·경제의 중심지로 거듭난 상하이와 같은 도시로 인구가 밀려드는 것과 달리 대도시인 다롄(大連),청두(成都),난충(南充) 등에서는 인구가 계속 줄고 있다.
인구가 줄면 정부의 세수입이 감소할 뿐 아니라 청년과 교육을 많이 받은 계층은 떠나고 노인과 실업자 계층만 남게 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미국의 디트로이트와 영국의 리버풀에선 문을 닫는 상점과 버려지는 집들이 늘면서 범죄발생률이 급증했다.독일 라이프치히에서는 출산율이 50% 급락하면서 지역 경제가 완전 몰락했다.
도시국가인 싱가포르가 지난달 출산장려 예산을 대폭 확충,셋째나 넷째 아이를 갖는 부부에게는 최대 1200여만원의 양육 보조금과 세금감면 혜택을 주고 출산·육아 휴가를 확대한다고 발표한 것도 이런 문제 때문이었다.싱가포르는 지난해 15∼49세의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자녀 수가 1.26명으로 사상 최저로 나타났다.싱가포르 인구 400만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2.1명에는 훨씬 못 미친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2004-10-0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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