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어벤져스 2/문소영 논설위원

[씨줄날줄] 어벤져스 2/문소영 논설위원

입력 2014-03-31 00:00
수정 2014-03-31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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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어제 서울 마포대교를 시작으로 4월14일까지 2주일간의 서울 로케이션을 시작했다. 통칭 ‘어벤져스 2’로 불리는 이 영화 촬영에 대해 조현재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은 지난 18일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이어 한국을 다시 한 번 세계에 알리는 계기”로 “국내 관광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시와 정부는 영화 상영에 따른 광고 효과 1566억원, 미디어 노출로 인한 간접광고 효과 2200억원, 관광수입 증대 효과 327억원 등 약 4000억원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영화산업에서 국내 스태프 일자리 창출이나 해외영화의 국내 촬영 활성화 가능성 등을 포함한 국가브랜드 가치가 최대 2조원이라는 평가도 있다. 정부와 서울시, 한국 영화계는 마블 스튜디오에 촬영 편의와 제작비를 지원하고, 마블 스튜디오는 대한민국을 긍정적으로 묘사하고 각 국내 기관에서 영화의 장면을 활용한 홍보영상물 제작을 허용했다. 이 계약이 한류 확산에 얼마나 효과적일까는 2015년 4월 영화가 개봉돼야 정확한 계산이 나올 것이다.

정부의 기대와 달리 비판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뉴질랜드의 대자연을 즐길 수 있었던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나 노르웨이의 눈 덮인 산을 찾아 오르고 싶은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에서는 관광지로서의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어벤져스2는 서울의 개성을 강화하기보다 최첨단 현대적 건물을 파괴하는 등의 액션영화이기 때문에 매력적인 관광지로 연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게다가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청담대교, 강남대로, 문래동 철강단지 등의 촬영지는 거의 온종일 교통통제를 하기 때문에 시민불편을 고려하면 한국이 제작비 지원까지 하면서 영화를 찍어야 하느냐며 불평한다.

해외영화에서 한국의 이미지는 주로 6.25 전쟁과 관련된 전쟁고아 또는 우울한 폐허였다. ‘모정’이나 ‘맥아더’와 같은 영화가 그랬다. 최근에 조금 나아졌는데 배우 배두나가 출연한 ‘클라우드 아틀라스’에서처럼 중국의 어수선한 시장과 일본의 퇴폐미를 뒤섞어놓은 이미지다. SF영화 ‘블레이드 러너’에서 표현된 최첨단이란 일본의 이미지조차 없다. 중국 일본과 다른 독자적인 문화가 표출되지 않고, 한국인이 좋아하는 ‘한강의 기적’ 같은 이미지는 더욱더 없다. 사실 어벤져스2의 서울 로케이션이 유럽이나 미국 쪽의 관광객을 끌어오는 데는 역부족일 수 있다. 하지만 중국과 동남아시아 관광객에게는 매력적일 수 있다. 또 가난한 전쟁의 나라라는 과거의 대중적 이미지를 탈피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너무 앞서서 부정적으로 재단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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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2014-03-3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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