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가슴 터지도록

[길섶에서] 가슴 터지도록

박현갑 기자
박현갑 기자
입력 2024-10-11 01:46
수정 2024-10-11 01:4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1947 보스턴’이라는 영화를 봤다. 1947년 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서윤복 선수가 역경을 이겨 내고 우승한 실화 바탕의 영화다. 왜소한 체격의 주인공은 건장한 선수들을 하나씩 제치고 선두로 나아간다. 그러다 결승선을 약 5㎞ 남겨 두고 갑자기 넘어진다. 길가에서 선수들을 응원하던 인파 가운데서 갑자기 튀어나온 개가 문제였다. ‘아’ 하는 사람들의 탄식이 쏟아진다. 하지만 그는 다시 일어나 뛴다. 심장이 터질 듯 숨은 가빴으나 온 힘을 다해 결국 우승한다.

10㎞ 마라톤에 도전했을 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풀코스 마라톤의 4분의1에 불과한 거리지만 초보자에겐 끝이 보이지 않는 듯한 먼 코스였다. 내딛는 발걸음 하나하나가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결승선을 넘는 순간 머리는 맑아지고 가슴에는 성취감이 밀려들었다.

가슴 터지도록 열정을 쏟는 도전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 과정에서 불안, 두려움, 절망 등 많은 내적 갈등에 직면한다. 특히 지금 포기하면 고생 없이 편히 쉴 수 있다는 내면의 달콤한 속삭임은 우리가 극복해야 할 가장 큰 유혹이다.

2024-10-11 3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