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중학교에선 일찌감치 도시락 까먹은 녀석들이 플라스틱 휴대용 물통에 봉지라면 부숴 넣은 뒤 뜨거운 물 부어 컵라면처럼 만들어 먹곤 했다. 곁에서 한 젓가락씩 얻어먹는 맛은 기가 막혔다. 훗날 군대에서 ‘뽀글이’를 접했지만 무엇이 먼저인지는 지금도 잘 모른다.
요즘에는 일요일이면 거의 라면을 끓여 먹는다. 일주일에 두세 번씩 먹을 때도 있다. 아내가 “어렸을 때 못 먹었다더니 몰아서 먹는 거냐”고 핀잔한다. 평생 먹는 라면의 총량이 정해진 것 아닌가 싶다.
2023-01-09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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