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군고구마는 뭐니 뭐니 해도 겨울 음식이었다. 고구마 자체는 가을에 수확하는 작물이지만 군고구마만큼은 달랐다. 퇴근길 아버지 손에 들린 누런 봉투 속 여전히 식지 않은 군고구마야 말한들 뭣했겠나. 입천장 다 벗겨질 듯 뜨거운 군고구마 베어 먹고 후후거리다 얼얼한 동치미나 서걱서걱 썰어 놓은 김장 김치 곁들여 먹으며 겨울이 한창임을 문득 깨달았다.
저장 기술이 좋아진 덕에 이제 여름에도 군고구마를 심심찮게 먹는다. 아내가 사 온 고구마를 구워 주말 늦은 아침을 때웠다. 늘 그랬듯 기막힌 맛이었지만, 계절을 잃어버린 음식에 추억은 더욱 새록하다.
2022-06-21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thumbnail - 샤이니 민호, 마라톤 ‘밀어주기’ 논란에 “결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슈픽]](https://img.seoul.co.kr/img/upload/2026/11/02/SSC_20261102180249_N2.jpg.webp)

![thumbnail - 이미숙 “늘그막에 주식해서 집 날려”…올해 번 돈 거의 토해낸 코스피 [내가샀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6/11/03/SSC_20261103070642_N2.jpg.webp)

![thumbnail - “소장하고 싶어서” 女출연자 몰래 이틀간 촬영한 男…안정환도 뭇매 [이슈픽]](https://img.seoul.co.kr/img/upload/2026/11/03/SSC_20261103152214_N2.jpg.web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