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암 투병 끝에 몇 년 전 고인이 된 친구가 있다. 투병생활 중 어깨 마사지를 해 주고 식사도 함께한 슬픈 인연이 있다. 만날 순 없지만 그의 연락처는 갖고 있다. 시간 따라 흘러가는 인연이라지만 함부로 삭제하는 게 ‘나’를 버리는 것만 같다.
‘마당발’은 성공의 열쇠로 상징된다. 하지만 업무상 인연은 업무 관계가 사라지면 봄눈 녹듯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얼굴도 잘 떠오르지 않는 사람을 과연 안다고 할 수 있을까. 내년 이맘때쯤에는 어떤 연락처가 추가되고, 이별을 고한, 관심 밖의 연락처에서 되살린 인연은 얼마나 될지 살펴보련다.
2022-01-07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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