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머리이지만, 석 달에 한 번 정도 미장원에 간다. 다들 알다시피 짧은 머리는 자주 다듬어야 단정하다. 흔히 짧은 남자머리는 2주에 한 번 정도 다듬으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아무튼 더는 견딜 수 없는 지경이 될 때까지 버틴다. 앞머리가 길어지면 두어 번은 목욕탕 거울 앞에서 가위를 들고 앞머리를 스스로 자른다. 삐뚤빼뚤해도, 1960년대 간난이 같은 얼굴처럼 촌스러워져도 할 수 없다. 그래도 다행은 숱이 많지 않아 자르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셀프 이발’은 미국 연수 길에 시작됐다. 한국서 머리를 짧게 자르고 가 8개월쯤 머리를 길렀지만, 짧은 머리 애착자라기보다는 긴 머리를 샴푸하고 말리고 하는 수고를 견딜 수 없었기 때문에 누군가의 버킷리스트를 떠올리고는 ‘셀프 이발’을 해 본 것이다. 그때는 뒷머리의 길이도 잘라야 했으니 감당하기 어려운 실패와 마주했다. 그 실패를 복구하려고 보자기를 쓰고 한국인 미용실을 찾아간 아픈 기억도 있다.
일 년에 겨우 네 번 미장원 가는 일에도 갈 때마다 주리를 틀게 된다. ‘나의 원장님’이 멀리서 영업한다는 것이 문제다. 그래도 1998년 이래 머리를 맡겨 왔기 때문에 다른 선택지를 찾을 수가 없다. 아! 이런 생활형 보수하고는!
symun@seoul.co.kr
‘셀프 이발’은 미국 연수 길에 시작됐다. 한국서 머리를 짧게 자르고 가 8개월쯤 머리를 길렀지만, 짧은 머리 애착자라기보다는 긴 머리를 샴푸하고 말리고 하는 수고를 견딜 수 없었기 때문에 누군가의 버킷리스트를 떠올리고는 ‘셀프 이발’을 해 본 것이다. 그때는 뒷머리의 길이도 잘라야 했으니 감당하기 어려운 실패와 마주했다. 그 실패를 복구하려고 보자기를 쓰고 한국인 미용실을 찾아간 아픈 기억도 있다.
일 년에 겨우 네 번 미장원 가는 일에도 갈 때마다 주리를 틀게 된다. ‘나의 원장님’이 멀리서 영업한다는 것이 문제다. 그래도 1998년 이래 머리를 맡겨 왔기 때문에 다른 선택지를 찾을 수가 없다. 아! 이런 생활형 보수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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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4 3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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