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휴가 미학/오승호 논설위원

[길섶에서] 휴가 미학/오승호 논설위원

입력 2014-07-18 00:00
수정 2014-07-18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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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를 갔던 시절의 추억이 아련하다. 아이들이 어릴 땐 의무감으로 해수욕장이며 계곡을 찾곤 했다. 그러나 휴가철에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했던 것도 오래가지는 못해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이들이 중·고등학생이 되면서 가족 휴가는 멀어져 갔다. 상급학교 진학 준비로 시간을 내기 쉽지 않은데다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놀러 가는 것을 마뜩잖게 여길 나이였던 것이 맞물렸기 때문으로 기억난다. 아이들도 독립된 인격체인데 방도가 없지 않은가. 어영부영하다 보니 언제부터인가 “휴가를 가도 할 게 없다”는 말이 곧잘 나오곤 한다. 어쩌면 노는 방법을 모른다고 하는 표현이 맞을 듯하다. 남해바다도 가봐야 할 텐데….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해 ‘공무원 휴가 하루 더 가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단다. 국민이 휴가를 하루 더 갈 경우 관광 지출액은 1조 4000억원 이상 늘어날 거라는 분석도 있다. 일반인들도 적극 동참해 우리 경제가 세월호 충격에서 빨리 벗어났으면 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자주 휴식을 취하고 휴가를 떠난다고 하던가. 휴식은 창의성을 가져오기 때문이리라. 올해엔 휴가 모임이라도 만들어 볼까.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2014-07-1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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