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놀음에 도끼 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속담이 있다. 나무꾼이 깊은 산에 들어갔다가 복숭아 꽃이 만개한 무릉도원의 꽃그늘 아래 바둑을 두는 영감님들에게 훈수를 몇 수 두고 돌아왔다. 그랬더니 도끼 자루는 썩었고 돌아간 고향에는 나무꾼을 아는 사람이 없더라는 이야기 말이다. 요즘엔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서 노는 것이 신선놀음과 비슷하다. 페이스북에서 ‘좋아요’ 몇 차례 누르고 좋은 글 밑에 댓글을 몇 차례 달았을 뿐인데 시간이 광속으로 지나갔다. 카카오톡이나 밴드에서 수다를 떨다 보면 역시 서너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연말 답안지를 채점해야 할 교사들, 학회 발제문을 준비하는 학자들, 1차 마감을 놓친 번역 또는 집필원고에 대한 독촉 전화에 시달리는 작가들이 시간 낭비의 원인으로 SNS를 지목하며, 마감에 시달리는 고통을 SNS에 또 호소하고 있다. 마치 게임에 중독된 청소년들 같다. 담배 끊은 사람과는 상종하지 말라고 하듯이 SNS를 끊은 사람과는 상종하지 말라는 속담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21세기 신선놀음 끊기는 참으로 어렵겠구나.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연말 답안지를 채점해야 할 교사들, 학회 발제문을 준비하는 학자들, 1차 마감을 놓친 번역 또는 집필원고에 대한 독촉 전화에 시달리는 작가들이 시간 낭비의 원인으로 SNS를 지목하며, 마감에 시달리는 고통을 SNS에 또 호소하고 있다. 마치 게임에 중독된 청소년들 같다. 담배 끊은 사람과는 상종하지 말라고 하듯이 SNS를 끊은 사람과는 상종하지 말라는 속담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21세기 신선놀음 끊기는 참으로 어렵겠구나.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2013-12-20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thumbnail - 안재욱 작심발언 “딸 운동회서 ‘시끄럽다’ 민원”…지난해 경찰 345번 출동[돋보기]](https://img.seoul.co.kr/img/upload/2026/11/05/SSC_20261105094901_N2.jpg.webp)


![thumbnail - [포착] “유치원생에 입술·팔 물어뜯겼다”…파상풍 주사까지 맞았다는 교사 몸 상태](https://img.seoul.co.kr/img/upload/2026/11/05/SSC_20261105141617_N2.jpg.web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