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초등학교 운동회/오승호 논설위원

[길섶에서] 초등학교 운동회/오승호 논설위원

입력 2012-10-26 00:00
수정 2012-10-26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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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운동회를 앞두고 달리기를 잘하는 아이들은 마음이 들뜬다. 실력을 맘껏 뽐내 상품으로 공책을 수십권 받는다. 학교 청백팀 경기 외에 관내 몇 곳이 참여하는 학교 대항 릴레이 경기에서 입상하면 사기가 하늘을 찌른다. 반면 달리기를 못하면 운동회가 싫어진다. 손등에 등위 스탬프 도장이 찍힐 기회가 없으니….

콩주머니를 던져 박을 터뜨리는 게임을 하고 나면 점심시간. 동네사람들끼리 밤새 준비한 도시락을 먹으며 도란도란 얘기꽃을 피운다. 오후에는 운동회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텀블링을 하는 곳도 있다. 두 아이가 앉아 어깨를 맞잡은 위로 한 아이가 올라가고 차례로 일어서는 운동이다. 이렇듯 추수 일정에 맞춰 갖는 가을 운동회는 마을잔치 같았다.

추억 어린 운동회의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단다. 요즘은 점심 도시락을 학교 급식으로 대체하는 곳도 있다. 운동회를 이벤트 업체에 위탁하기도 한다. 그렇더라도 운동장이나 재정 사정을 이유로 운동회를 열지 않는 학교는 없었으면 싶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2012-10-26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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