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마주치는 여성 노숙인이 있다. ‘거주지’는 광화문. 날씨가 따뜻할 때는 청계천 광장 주변에서 활동했다. 그러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지하철 광화문역 지하도에 자리를 잡은 것 같다. 늘 두툼한 파카에 누비바지, 모자까지 쓰고 완전무장한 차림새다. 세수도 변변히 못한 그의 얼굴처럼 옷도 온통 검다.
이 엄동설한에 위험한 도심의 밤거리를 그녀가 어떻게 견뎌 내는지 안쓰럽다. 다른 남성 노숙인들의 거처에는 사발면에 깡소주도 눈에 띄건만, 그는 영 굶는 것 같다. 몇번 먹을 것을 주려다 “노숙인과 거지는 다르다.”며 그들의 자존심도 배려해야 한다는 주변 충고에 그만둔 적이 있다. 그러다 최근 유난히 춥던 아침 출근길 마침 지하도에 김밥을 파는 아주머니가 있어 김밥을 가져다 줄 것을 부탁했다.
웬걸, 그 아주머니가 좀전에 김밥 두 줄을 주고 오는 길이라고 한다. 대신 김밥 값을 치렀더니 오히려 머쓱해한다. 사람 마음이 다 비슷한가 보다. 강추위에 노숙인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진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
이 엄동설한에 위험한 도심의 밤거리를 그녀가 어떻게 견뎌 내는지 안쓰럽다. 다른 남성 노숙인들의 거처에는 사발면에 깡소주도 눈에 띄건만, 그는 영 굶는 것 같다. 몇번 먹을 것을 주려다 “노숙인과 거지는 다르다.”며 그들의 자존심도 배려해야 한다는 주변 충고에 그만둔 적이 있다. 그러다 최근 유난히 춥던 아침 출근길 마침 지하도에 김밥을 파는 아주머니가 있어 김밥을 가져다 줄 것을 부탁했다.
웬걸, 그 아주머니가 좀전에 김밥 두 줄을 주고 오는 길이라고 한다. 대신 김밥 값을 치렀더니 오히려 머쓱해한다. 사람 마음이 다 비슷한가 보다. 강추위에 노숙인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진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
2012-02-09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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