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서울 기후대책 핵심 ‘건물 에너지효율화’/이승복 연세대 건축공학과 교수

[기고] 서울 기후대책 핵심 ‘건물 에너지효율화’/이승복 연세대 건축공학과 교수

입력 2022-02-21 20:28
수정 2022-02-22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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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복 연세대 건축공학과 교수
이승복 연세대 건축공학과 교수
지난해 11월 ‘인류의 운명을 결정할 회의’라는 기대를 낳았던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열렸다. 건물 분야에서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65% 감축, 2040년까지 탄소중립’(65% by 2030/ZERO by 2040)을 주제로 별도 세션이 열렸다. 해당 세션에서는 세계 200여개의 전문가 집단과 산업계가 참여해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건물 분야의 선도적 역할에 대해 열띤 토론을 진행했다.

전 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의 약 40%가 건물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다. 총 CO2 배출량 중 냉ㆍ난방 시스템 등 건물 운영에서 발생하는 비중이 무려 28%이며 건축자재 및 건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중 역시 11%나 된다. 따라서 기존건물의 탈탄소화를 배제하고는 파리협정에서 제시한 1.5°C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

특히 건물이 많고 밀집돼 있는 서울은 건물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 비중이 68.7%에 이른다. 건물의 에너지 효율 개선을 비롯한 녹지공간 확충, 물순환 체계 구축 등 도시의 생태적 전환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서울시가 지난 1월 ‘기후변화대응 종합계획’(2022~2026)을 발표하면서 향후 5년 내로 단열성능 강화, 리모델링 등 건물 에너지 효율화를 통해 ‘저탄소 건물’을 100만호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큰 의미가 있다. 구체적으로 노후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여 에너지 소비량을 절감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서울시내 건물 60만동 가운데 30년 이상 된 건물은 28만동으로 건물 2곳 중 1곳에 달한다.

연세대 친환경건축연구센터가 서울의 건물에너지 소비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한 건물에너지·맵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지난 10년간 서울시의 부동산 시장 연간 거래 비율은 평균 3.9%에 이르고, 비주거 건물 중 3등급 이하의 건축물의 에너지 소비 비율은 62%에 달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 거래, 건물 용도변경, 리모델링 등의 시점을 활용해 에너지 효율 3등급 이하의 건물을 2등급 이상으로 성능 개선을 유도할 경우 연간 약 1조 8600억원의 에너지 비용 및 3000만t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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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기후위기’, ‘탄소중립’ 등의 담론을 넘어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수립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할 시기가 왔다. 공공의 건물 에너지 효율화 정책으로 새로운 그린 리모델링 시장 수요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국가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위축돼 있는 국민들의 삶과 국가경제에도 활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2022-02-22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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