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연구 서류 감축 환영한다/안진호 한양대 신소재공학부 교수

[기고] 연구 서류 감축 환영한다/안진호 한양대 신소재공학부 교수

입력 2016-12-29 22:18
수정 2016-12-29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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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호 한양대 신소재공학부 교수
안진호 한양대 신소재공학부 교수
몇 달 전 국내 굴지의 대기업 대표가 직원들의 파워포인트 보고를 금지한다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큰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겉만 요란한 불필요한 보고 대신 생각하고 대화를 나누는 데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경영철학이 바탕에 깔린 조치였다. 직원들은 처음엔 당황했지만 이후 캠페인까지 전개하면서 제도가 정착돼 업무 능률도 향상되자 만족도와 호응도가 크게 높아졌다. 파워포인트 대신 한 장짜리 간략한 보고서로 대체된 이후 회의 시간에 논의가 더 활발해지고 의사 결정도 빨라졌다고 한다.

구두 보고에 비해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요구되는 서면 보고는 상대적으로 더 정확한 내용을 전달할 수 있어 공식적인 절차에 반드시 필요한 행위이긴 하지만, 잘못 이용하면 오히려 시간만 잡아먹기 일쑤다. 과도한 서류 작성은 도리어 보고받는 사람의 관심을 분산시켜 논점의 핵심을 파악하기 힘들게 한다. 그래서 필자는 학생들이 과제물을 제출할 때에는 겉표지도 만들지 말고 논점의 핵심만을 간략히 적도록 하고 있다.

과학기술 연구개발(R&D) 현장에서도 불필요한 정부 간섭과 과다한 보고서 등 행정 부담을 대폭 줄여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요구가 오랫동안 계속돼 왔다. 우리나라에서는 연구계획서, 연차보고서, 단계보고서, 최종보고서 등에 과다하게 상세한 내용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 데 비해 외국의 경우는 단계적으로 핵심적인 내용만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일선 연구진은 인류 과학사에 큰 획을 그은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이론 논문이 3쪽인데 반해 우리는 연구개발을 시작하기도 전에 작성해야 할 서식들이 적게는 10배인 30쪽부터 많게는 100쪽에 이른다며 연구개발을 시작하기도 전에 지친다는 한탄을 해 왔다. 현장 과학기술인들의 요구는 의외로 간단하다고 볼 수 있다. 연구개발에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얘기해서 과학기술인들이 본연의 업무인 연구개발보다는 각종 문서를 제작하는 데 인력 및 시간 낭비가 심하다는 불만이 팽배했던 것이 사실이다. 연구자가 아니라 과제 관리자라고 느낄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0월 말 제24회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운영위원회에서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 연구할 맛 나는 환경 조성’을 위해 행정 부담을 줄이는 안건이 통과돼 내년부터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일선 대학에서 연구하는 입장에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민옥 서울시의원, 청각·언어장애인 복지 증진 공로 인정감사장 받아

이민옥 서울시의원(성동3,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6일 서울시농아인협회 성동구지회로부터 청각·언어장애인들의 복지 증진과 공동체 형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감사장을 받았다. 이날 감사장 수여식은 성동구이동복지센터에서 열린 ‘2025년 따뜻한 겨울나눔 지원사업 성동구 농아인과 함께하는 사랑 나눔 잔치’ 행사에서 진행됐으며, 성동구 청각·언어장애인들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 의원은 그동안 장애인의 복지 증진과 사회적 포용 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으며, 특히 지역사회와의 연계 지원을 통해 청각·언어장애인들의 공동체 형성에 힘써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시농아인협회 성동구지회는 감사장을 통해 “귀하께서는 장애인의 복지 증진과 사회적 포용 환경 조성과 지역사회와의 연계 지원을 통해 청각·언어장애인들의 공동체 형성에 힘써 추진한 공로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성동구 농아인청각·언어장애인들의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이 감사장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청각·언어장애인 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실질적인 복지 증진을 위해 노력해온 것이 인정받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감사장은 장애인 복지 향상을 위해 더욱 힘차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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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행정 부담을 줄여 되돌아오는 시간을 더욱 수월성 있는 연구 결과로 보답하는 것이 과학기술인이 해야 할 본연의 임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 지출이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의 연구개발 투자 효율성 증대에 이러한 연구에만 몰입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아직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연구비 정산의 간소화인데, 이를 위해서는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연구자들의 책임 있는 연구비 관리 태도와 더불어 실행 가능한 선진적인 연구비 관리 시스템으로의 개선이 필수적이다. 조만간 이 또한 좋은 해결책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2016-12-30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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