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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개정 교육과정 생명력, 교사에게 달려/김왕근 춘천교대 사회과교육과 교수

[기고] 개정 교육과정 생명력, 교사에게 달려/김왕근 춘천교대 사회과교육과 교수

입력 2016-02-18 17:48
업데이트 2016-02-18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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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정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직면하는 모든 학습 경험의 계획이다.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지식 정보화 사회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어떤 학습 경험을 제공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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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왕근 춘천교대 사회과교육과 교수
김왕근 춘천교대 사회과교육과 교수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이러한 고민의 지점에서 출발했다고 생각한다. 낱낱의 지식을 외우고, 암기한 지식을 인출하는 능력만을 키워서는 미래 세대를 성공적으로 살아가기 어려우며, 지식과 지식을 연결하고, 관련지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능력이 미래의 중요한 역량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우리는 교육과정 개발 과정 경험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총론 수준에서 천명하고 있는 교육적 의미가 각론 개발 과정에서 퇴색해 교육과정 개발에 어려움과 혼란을 야기했다는 목소리가 종종 들려왔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사회과의 경우 총론 및 교과 성격에서 통합 교육과정임을 규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론 개발 과정에서 지리, 역사, 일반사회 영역 간 이해관계의 대립으로 통합교육 구현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이다. 교사들은 이런 현상을 교과 이기주의로 비판하는 데 머뭇거리지 않는다.

역사적으로 보통교육 또는 의무교육은 대학의 성격과 동형의 모습을 띤다. 즉 대학에서의 학문 중심성이 초·중·고등학교에도 동일하게 적용돼 대학의 축소판으로서 초·중등 교육관이 자리해 왔다. 그래서 교사 양성 대학으로서 사범대학이 지리교육학과, 역사교육학과, 일반사회교육학과라는 분과 학문 중심으로 교사를 양성하고, 분과적인 인식과 관심을 가진 교사들이 애매모호하게 만들어진 통합 교육과정으로서의 사회과를 가르치게 되는 전도본말 현상이 초래된 것이다. 사회과가 실제적인 통합 교과로 작용하지 못하는 이면에는 이러한 배경들이 자리하고 있다.

통합 학습은 사회 현상을 시공간의 맥락 속에서 심층적으로 그리고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이미 학계에서도 주제 중심의 통합학습으로 비판적 사고력, 창의적 사고력, 합리적 의사결정력 등이 의미 있게 신장되고 있음을 밝히고 있으며, 융합 또는 통합 학문의 지평이 펼쳐지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학습의 세계에서 통합 학습의 의미와 가치는 크며,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통합사회’, ‘통합과학’을 신설한 취지는 의미 있는 진전이라 할 수 있다.

다만 통합 학습이 이러한 교육적 의미를 지니고 있음에도 분과 중심의 교사 양성으로 교사 인식에 차이가 생기고, 영역 간 이해관계가 대립해 의미 있는 통합 학습이 실행되지 못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생명력은 이제 교사들에게 달려 있다. 교사들의 시각과 실제적 지식이 학생들을 창의융합형 인재로 키우는 데 모아지길 바라며 주제, 사회문제, 핵심개념 등을 중심으로 의미의 연관을 이해하고 현상을 맥락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통합 학습이 실행되는 교실 수업을 그려 본다. 물론 이러한 교실 수업의 개선은 교원연수, 교원양성기관의 교육과정이나 교과 체제 개편 등과 함께 진행돼야 현장에 원활하게 뿌리내릴 수 있을 것이다.
2016-02-19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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