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낮은 자세로 소통한 尹 대통령 취임 2년 회견

[사설] 낮은 자세로 소통한 尹 대통령 취임 2년 회견

입력 2024-05-10 01:11
업데이트 2024-05-10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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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백’ 사과, ‘채 상병’ 규명 의지 표명
‘소통하는 협치 대통령’ 전환점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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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을 끼쳐 드린 부분에 대해 사과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명품백 의혹이 제기된 이후 윤 대통령이 사과한 건 처음이다. 어제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 보고 및 기자회견’에서다. 야당이 주장하는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는 “수사 결과를 보고 국민께서 ‘봐주기 의혹이 있다’, ‘납득이 안 된다’ 할 때는 제가 특검하자고 먼저 주장하겠다”며 현재로선 반대 입장임을 밝혔다. 특검법의 법리상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기에 앞서 “장래가 구만리 같은 젊은 해병이 대민지원 작전 중 이렇게 순직한 것은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라며 재발 방지, 희생자 명예회복, 책임 소재 규명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모두발언에선 “민생의 어려움이 쉬 풀리지 않아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럽다”고 했다. 시장경제 민간 주도 국정기조를 유지하면서도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생방송으로 진행된 어제 회견은 2022년 8월 취임 100일 회견 이후 1년 9개월 만에 열린 것이다. 33분에 그쳤던 질문답변 시간도 2배가 넘는 72분으로 늘었고, 마지막 추가 질문을 받을 때는 절반 가까운 기자들이 손을 들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그만큼 국민과 언론은 대통령에게 묻고 싶은 게 많았던 것이다. 국정의 최고·최종 책임자인 윤 대통령도 ‘관계자’를 통해서가 아니라 국민에게 직접 설명·설득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셈이다.

윤 대통령은 야당, 언론에 대해서도 “소통을 강화하겠다”면서 “어떤 정치인도 선을 긋지 않고 늘 열어 놓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끈기·인내·신뢰·대화·성의 등을 먹고 사는 것이 협치라고 생각한다. 절대 협치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덧붙일 것도 뺄 것도 없다. 그말 그대로만 실천한다면 독단적이라는 지금까지의 평가와는 확연히 다른 대통령을 국민은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윤 대통령의 이번 회견이 자신의 다짐대로 국민과 공감하고 민생을 위해 야당, 언론과 전방위적으로 소통하는 대통령으로 자리매김되는 일대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민주당은 “국정기조 변화에 대한 국민의 기대, 총선 결과로 드러난 민심에 대한 문해력이 부족해 보인다”(강유정 원내대변인)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더 자주 있어야 할 것 같다.
2024-05-1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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