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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바이든 행정부 대북 접촉 시도, 대화로 이어지길

[사설] 바이든 행정부 대북 접촉 시도, 대화로 이어지길

입력 2021-03-14 20:40
업데이트 2021-03-15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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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2월 중순 이후 여러 채널을 통해 북한과 접촉을 시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현지시간 13일 보도했다. 통신은 그러나 북한으로부터 어떠한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 20일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는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두 차례나 북미 정상회담을 가졌으나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평가하고 기존 대북 정책을 뒤집는 수준의 재검토를 하고 있다. 앞서 성 김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대행은 지난 12일 미국의 대북 정책 검토가 수주 내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상반기 내 북한 정책 수립이 곤란할 수 있다는 예상과 달리 미국이 속도감을 보이면서 대북 정책 완료 시기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접촉까지 시도한 데 대해 환영한다. 민주당의 역대 클린턴·오바마 행정부의 북미 협상 경험이 축적돼 있어 가능한 일이다. 다만 대북 접촉이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등 북미가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채널을 통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바이든 정권의 대북 정책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사 나누기 수준의 접촉이라면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일본을 거쳐 17, 18일 한국을 방문한다. 바이든 행정부 들어 처음인 한미 고위급 2+2 회담에서 동맹 복원을 재확인하는 한편 한반도 정세에 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이다. 윤곽을 잡아 가는 미국의 대북 정책에 한국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고위급 회담에서는 한미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도 논의해야 한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4월 9일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너무 늦지 않게 미국을 방문해 소통해야 한다.

북한은 미국의 정책이 명확하지 않아 접촉 제안을 받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북미 본격 협상이 멀지 않았다는 점에서 미국이 내미는 손을 잡기를 바란다. 한반도 평화 시계를 거꾸로 돌려서는 안 된다. 3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동결(모라토리엄)을 유지하면서 대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할 것이다.

2021-03-15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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