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안 전 대표, ‘몰랐다’고 책임 비켜갈 수 없다

[사설] 안 전 대표, ‘몰랐다’고 책임 비켜갈 수 없다

입력 2017-07-03 22:34
수정 2017-07-03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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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이 문준용씨 특혜채용 의혹 제보 조작 사건은 당원 이유미씨의 단독 범행이라고 어제 최종 결론을 내렸다. 진상조사단장인 김관영 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가 사건에 관여했거나 인지했거나 조작된 사실을 보여 줄 어떤 증거나 진술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우리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국민의당의 이런 다급한 결론이 꼬리 자르기식 ‘셀프 무죄선고’나 다름없다고 본다. 이씨는 조사받기 직전 당원들에게 ‘모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허위 자료를 만든 일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는데 당이 보호해 주지 않는다’고 메시지를 보내 억울함을 호소한 바 있다. 이씨는 안 전 대표의 측근이지만 일개 당원에 불과하다. 당내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최고위원 출신의 황주홍 의원은 어제 라디오 인터뷰에서 “(윗선의) 결재가 있었을 것 아닌가. 이 중요한 문제를 이준서 전 최고위원 개인의 결정으로, 몇 사람이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잘못하면 또다시 한 번 (당이) 더 죽는 일이 있을 수도 있다”면서 “일반적인 의심, 어떤 합리적인 의심에 전혀 미치지 못한다면 좀더 철저하게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더구나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안 전 대표의 처신이다. 지난달 26일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의 제보 조작 사실 고백 이후 8일째 두문불출하고 있다. 그제 당 자체 조사에서 “대단히 엄중히 생각하며, 국민과 당에 정말 죄송한 일이 발생했다”고 남의 얘기 하듯 말한 게 전부다. 지금이라도 대선 후보를 지낸 사람으로서 국민 앞에 나서 “책임감을 느낀다”는 정도의 사과는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가 ‘몰랐다’고 해서 정치적 책임에 벗어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선거대책위원회를 총괄했던 만큼 제보 검증을 비롯해 선거 상황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그의 탓이다.

국민의당은 2011년 10월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일 중앙선관위와 박원순 후보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 사건을 떠올려 보기 바란다. 경찰은 당시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의 비서 공모씨의 단독 범행이라고 결론지었지만 윗선 개입 의혹이 쏟아지면서 이듬해 2월 특검 수사로 비화했던 사건이다. 이 사태로 한나라당은 홍준표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사퇴하고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꾸는 등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국민의당 최고위층은 이번 사태가 디도스 사건의 재판(再版)이 되길 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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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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