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마크롱 佛 대통령 당선인의 첫 약속 ‘통합’

[사설] 마크롱 佛 대통령 당선인의 첫 약속 ‘통합’

입력 2017-05-08 22:04
수정 2017-05-08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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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통령에 중도를 표방하는 39세의 정치 신인 에마뉘엘 마크롱이 어제 당선됐다. 마크롱은 세계화, 이주, 문화 다원주의, 유럽 통합에 반대하며 국수주의 정책을 내세운 극우주의자 마린 르펜을 30% 포인트 이상으로 따돌리고 여유 있게 양자 결선 투표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친유럽 정책과 통상의 자유를 주장하는 그의 당선에 프랑스는 물론이고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가 안도했다.

마크롱은 당선이 확실해지자 파리 루브르박물관 앞에서 연설하면서 ‘자유·평등·박애’의 프랑스 혁명 이념 아래 국민을 통합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내일부터 당장 진정한 다수, 강력한 다수를 구축해야 한다”고 단합을 강조하면서 “내 사상을 공유하지 않지만 나를 위해 표를 행사한 유권자들에게도 백지수표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으며 우리 모두의 통합을 위해 함께 가겠다”고 말했다. 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프랑스의 분열을 의식해 화해와 통합을 몇 차례고 역설한 것이다.

프랑스는 대선 과정에서 기존의 양대 정당인 공화당과 사회당 후보가 1차 투표에서 몰락하고 의석이 하나도 없는 신당 앙마르슈의 마크롱 후보와 소수 정당인 극우의 프랑스 국민전선 르펜 후보가 결선에 오르는 이변을 겪었다. 두 거대 정당의 경선에서 유력 후보가 탈락하고 의회 소수파가 결선 투표에 오른 것은 기득권층에 대한 프랑스인의 혐오가 반영된 결과로 봐야 할 것이다.

집권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는 경기침체, 실업을 해결하지 못한 것은 물론 테러를 막지 못해 프랑스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다. 무능한 정권의 틈을 비집고 극우의 르펜과 극좌의 장뤼크 멜랑숑이 입지를 넓혔다. 하지만 프랑스인은 사회당의 멜랑숑을 1차 투표에서 탈락시키고, 극우 세력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정파가 연대하는 ‘공화국 전선’을 작동해 마크롱을 선택했다.

제5공화국이 출범한 1958년 이후 프랑스 정치를 주도해 온 양당제의 향배는 6월 총선거가 가를 전망이다. 마크롱이 국회를 장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는 총선에 앞서 총리 지명에 이어 내각을 구성해야 한다. 거대 양당 공화·사회당을 포함한 기존 정당의 인재풀을 활용하는 실험을 하지 않고서는 인선이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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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에 따른 분열과 지역, 이념, 세대 간 갈등이 적잖이 표출된 대한민국의 19대 대통령 선거다.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통합과 협치, 대탕평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마크롱 대통령 당선인의 정치 행보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2017-05-09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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