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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내부인사 회장 전통 세운 포스코와 경영쇄신

[사설] 내부인사 회장 전통 세운 포스코와 경영쇄신

입력 2014-01-18 00:00
업데이트 2014-01-18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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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미래를 이끌어 갈 차기 회장에 권오준 기술총괄 사장이 내정됐다. 안팎에서 ‘낙하산’ 인사 논란이 한창인 상황에서 포스코 회장에 내부인사가 선임된 의미는 적지 않다. 무엇보다 포스코는 2000년 민영화 이후 유상부·이구혁 전 회장에 이어 정준양 현 회장까지 내부인사가 회장을 맡는 전통을 이어가게 됐다. 정치권에서 회자한 외부 인사 내정설(說)을 뒤집고 내부 인사가 또다시 회장에 발탁된 것은 포스코의 앞날을 위해서 다행스러운 일이다. 포스코가 국민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우리나라 대표 기업의 하나라는 점에서도 순리에 따른 내부 승진은 바람직스러운 일이다.

1986년 포항제철에 입사한 권 회장 내정자는 대표적인 기술통이라고 한다. 그를 회장으로 내정한 최고경영자 추천위원회도 ‘장기적 성장엔진을 육성할 능력을 갖춘 것을 비롯해 경영 쇄신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했다. 하지만 권 내정자가 직면한 최근의 경영 환경은 결코 밝다고 할 수 없다. 공급 과잉과 경기 위축이 겹치면서 세계 철강업계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스코 역시 7조원을 넘어섰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3조원으로 내려앉았다. 이 같은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겠다며 추진한 사업다각화도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권 회장의 발탁은 분명 정치적 입김에 휘둘리지 않고 후보의 역량을 정당하게 평가한 결과이다. 하지만 이 같은 선임 과정이 권 내정자 체제에는 기회이자 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괄목할 만한 경영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을 때 정치권의 간섭이 다시 시작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기술로 세상을 점령하라”고 강조한다는 권 내정자의 소신에 기대를 걸어본다. 기술에 입각한 새로운 리더십으로 포스코를 다시 한번 도약시키기 바란다. 마침 포스코의 숙원인 인도 제철소 건설 계획이 박근혜 대통령의 인도 국빈 방문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는 반가운 소식도 전해졌다.

권 내정자의 당면 과제는 경영 혁신이다. 회장 선임 과정에서 없지 않았을 내부의 반목을 하루빨리 추스르고 포스코가 자랑하는 철강 산업의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내부에서 선임된 경영진이 포스코를 명실상부한 국민 기업으로 발돋움시켰을 때 정치권도 낙하산 인사는 꿈도 꾸지 못할 것이다. 국민 역시 정치력이 아닌 경영 능력으로 회장에 이른 인물이 포스코를 부흥시킬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2014-01-1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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