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제중 6년 비리 전모 철저히 캐내야

[사설] 국제중 6년 비리 전모 철저히 캐내야

입력 2013-06-14 00:00
수정 2013-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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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훈국제중 입학 비리의 정점에 학교 최고 책임자들이 있었음이 드러났다. 검찰 수사의 칼끝이 영훈학원 이사장과 전임 교장에게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이사장은 2007년부터 입학·편입 등의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가 있다고 한다. 전임 교장도 자금거래 내역 조사를 받고 있다. 영훈중은 최근 서울시교육청 감사에서 조직적으로 입학성적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교감과 교무부장 등 11명이 무더기로 검찰에 고발됐다. 이사장은 임원취임승인취소 처분만 받았었다.

영훈중 입학 비리의 전모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입학 때는 물론이고 편입 때나 결원이 생겼을 때 검은돈이 오갔다는 말만 무성했다. 누구는 수천만원을 줬다더라는 등의 소문과 억측이 학부모들 사이에서 공공연히 나돌았다. 돈을 받고 자격이 안 되는 학생을 입학시켰다면 그 때문에 낙방한 학생과 학부모의 억울함은 어떻게 달래겠는가. 비리의 진상을 철저히 밝혀내는 것만이 작은 보상이 된다. 그래야, 사회정의도 세울 수 있다. 책임은 수사당국에 있다. 이사장을 비롯한 학교 관계자들이 어떻게 조직적으로 비리를 저질렀는지 낱낱이 캐내야 한다. 지난 2008년 국제중으로 지정된 영훈중은 이듬해 처음으로 국제중 신입생을 받았다. 검찰 조사를 보면 학교가 생길 때부터 금품 비리는 잉태되었다. 학교 설립자와 책임자들이 학교 간판을 걸자마자 돈 챙기기에 나선 혐의가 짙다. 젯밥에 정신을 빼앗긴 사람들에게 제사를 맡겼으니 학교 운영이 올바로 되었겠는가.

서울시교육청이 어제 국제중 모집요강 개선안을 내놓긴 했다. 그러나 정확한 진상규명이 선행돼야 한다. 서울시교육청이 국제중 지정 이후 5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는데 비리를 까많게 몰랐다면 어떤 이유로도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 알았다면 그 학교 운영자들과 한통속이었다는 뜻이 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자녀 입학 문제가 아니었다면 이번 비리는 묻힐 뻔했다. 우리는 이사장이나 교장을 수사하는 데서 나아가 교육 당국도 마땅히 법적·행정적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한다.

입학 비리에 연루된 국제중은 앞으로 신입생 전원을 추첨으로 선발한다는 발표가 나왔다. 이 또한 온당치 않다. 개인 간의 학력차를 상관하지 않고 신입생을 뽑은 국제중은 앞으로 또 다른 문제를 노출할지 모른다. 글로벌 인재 양성이라는 목표를 절반도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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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1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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