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시민축제 난장판 만든 촛불 폭력

[사설] 시민축제 난장판 만든 촛불 폭력

입력 2009-05-04 00:00
수정 2009-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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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지난 2일 열린 하이서울 봄 페스티벌 개막식이 ‘난장판’이 됐다. ‘국제 관광도시 서울’을 홍보하기 위해 전 세계의 신문·방송사 기자들과 관광객들을 불러 모은 터였다. 이런 축제 마당이 졸지에 폭력 시위장으로 변질됐다.

그날은 공교롭게도 ‘촛불집회 1주년’ 기념 집회와 페스티벌 개막식이 겹친 날이었다. 집회에 참석한 일부 시위대가 “1년 전 촛불 정신을 되새겨 현 정부의 독재에 맞서야 한다.”며 서울광장 무대를 점거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순식간에 행사장은 폭력으로 얼룩졌다. 개막식은 전면 취소됐다. 하이서울 페스티벌을 위해 이국 멀리에서 날아온 많은 관광객들은 겁에 질려 속속 축제장소를 벗어났다. 어린이들이 울면서 서울 광장을 떠나는 장면이 목격됐다.

이날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전 세계에서 초청된 30여명의 기자들은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 한 관계자는 “일부 기자들은 신변의 위협을 느낀 나머지 공포감에 질려 있었다.”고 전했다. 그동안 서울시가 공들여 쌓아온 ‘평안한 녹색의 도시, 서울’의 이미지는 오간 데 없고 삽시간에 ‘무절제한 시위의 도시’로 각인되는 순간이다. 한 국가의 수도에서 국가를 대표하는 문화 축제 개막식이 시위대 때문에 무산된 것은 집회와 시위의 자유의 한계에 대해 근본적인 성찰을 하게 한다. ‘촛불 시위 1년’을 냉정하게 복기해야 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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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0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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