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 대통령·김영남 베이징 회동한다면

[사설] 이 대통령·김영남 베이징 회동한다면

입력 2008-08-05 00:00
수정 2008-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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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하는 동안 두차례 만날 것이라고 한다. 두 사람은 오는 8일 낮 후진타오 주석이 주최하는 환영오찬에 참석한다. 특히 중국측의 안배로 같은 테이블에서 1시간여 오찬을 함께한다. 같은 날 저녁 올림픽 개막식을 참관하는 과정에서 두번째 조우하게 된다.

물론 공식 면담이 추진되거나, 예정돼 있는 것은 아니다. 만남의 수준도 조우가 될지, 회동이 될지, 접촉이 될지 정해진 바 없다. 그럼에도 민감한 시기에 절묘하게 이뤄지는 두 사람의 만남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은 북한 헌법상 수반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이어, 권력 서열 2위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방북시 환영만찬을 주최하는 등 숱한 남측 고위급들을 만났다. 올해 80세로 최고위급 대남통인 김 위원장과 이 대통령의 만남에서 나올 모든 경우의 수를 상정해 철저하게 대비할 것을 강력하게 주문한다.

두 사람의 베이징 만남을 잘만 활용하면 경색된 남북관계를 푸는 열쇠를 찾을 수 있으리라 본다. 두 사람이 의지만 있다면, 의기만 투합한다면 오찬에서든, 개막식에서든 충분히 현안을 논의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다고 본다. 사전 준비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내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현안과 관련, 어떤 내용이 발표될지 주목된다.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은 남북이 넘어야 할 산이다. 그제 나온 북한군의 특별담화는 평양 지도부의 결단만이 사태를 풀 것이란 확신을 심어줬다. 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베이징 만남은 그래서 기회다. 김 위원장에게 사태의 엄중함을 말하고, 김정일 위원장에게 전해줄 것을 요청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누누이 지적했듯 이 대통령의 말과 대북 제의는 정교하고 치밀하게 조율된 상태에서 이뤄져야 한다.

2008-08-05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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