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주당, 公黨 모습 보여라

[사설] 민주당, 公黨 모습 보여라

입력 2004-03-29 00:00
수정 2004-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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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내분이 가까스로 봉합됐다.탄핵정국 책임 공방에다,공천 잡음과 선거대책위의 주도권 다툼으로 끝 간 데를 모르던 내분이 당내 세력들간에 서로 양보하는 선에서 타결된 것이다.결국 민주당은 총선을 불과 16일 남겨둔 30일에야 조순형 대표·추미애 단독선거대책위원장 체제를 출범시키게 됐다.분당 상황 직전까지 치달았던 민주당의 내분사태가 극적으로 타결된 것은 민주당은 물론 지켜보던 유권자들의 입장에서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민주당은 정당들 가운데 막차로 선거체제에 돌입하는 셈이 된다.뒤늦은 만큼 민주당의 정체성과 총선 공약들을 더욱 일목요연하게 내세워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다.민주당이 내분에 휩쓸리게 된 가장 큰 원인은 탄핵정국 주도와 이로 인한 역풍 때문일 것이다.그러나 갈등이 봉합됐다고는 하지만 민주당의 생각은 아직도 모호하다.조순형 대표는 탄핵이 정당했다고 주장하고,추미애 의원은 그 반대다.어찌 보면 여론에 휘둘렸거나,시간에 쫓기다 핵심을 피해 서둘러 봉합한 느낌마저 든다.이런 점들 때문에 민주당 지지자들과 국민들은 민주당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불안한 것이다.

민주당의 현위치는 원내 제2당이고,야당의 정통성을 이어받은 공당이다.불과 몇달 전에 조 대표를 선출해 놓고 당의 지지도가 조금 올라가자 자만하다가,이제 와서 탄핵정국의 역풍이 몰아치니 난파선의 모습을 보인 것은 공당의 모습이라고 보기 힘들다.집권당에서 야당으로 위치가 바뀐 민주당이 걸어온 길을 보면 ‘비노(非盧) 반(反)한나라당’의 노선이라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민주당은 선대위 출범과 함께 이러한 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민주당이 정치권의 틈새시장을 노리거나,지역주의에 의존하고 여론에 따라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공당의 지위는 보장되지 못할 것이다.민주당은 이번 총선을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아 정통야당,공당으로서의 정치철학과 비전을 반드시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2004-03-29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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