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무공 동상 옮기지 말라

[사설] 충무공 동상 옮기지 말라

입력 2004-02-18 00:00
수정 2004-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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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숭례문에서 광화문을 잇는 도심에 시민광장을 조성하면서 충무공 동상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이전 대상지로는 문화부 옆 소공원 ‘광화문 열린마당’이 거론되고 있다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해 서울시는 충무공 동상을 옮겨서는 안 된다.충무공은 나라를 향한 헌신과 구국을 위한 지혜,상무정신의 상징이다.그 때문에 1968년 서울신문사 주도로 서울시민만이 아니라 국민의 성금을 모아,국립현대미술관장을 역임한 조각가 김세중의 손으로 빚어,서울 중심에 세웠던 것이다.동상이 건립된 지 36년,서울 나아가 한국의 한 상징물이 됐고,늘 공(公)의 나라 사랑을 되새기는 기념물이 돼 왔다.독재자가 건립을 지시했고,군사 정권을 미화하려고 충무공 동상을 세웠다는 비판도 있다.하지만 충무공의 충의를 기리는 행사는 조선 정조때부터 시작된 것으로 수백년 뒤 후손에 의해 이용당했다고 위대함이 사그라지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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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문을 성산대로 건설에 거치적거린다고 북서쪽으로 80m가량 옮긴 적이 있다.그러고 나서 그 독립문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선열들의 뜻을 되새긴 자 얼마나 될까.문은 남았으되 영롱함은 바랬다.충무공 동상 이전 대상지인 광화문 열린 마당은 광화문 네거리에 비하면 외지고,위풍당당한 충무공 동상이 들어서기엔 왜소하기도 하다.정갈하고 단아하게 복원된 경복궁의 아름다움과 장대하고 묵직한 충무공 동상이 공간적으로 너무 가까이 배치되면 이 또한 어색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행정은 문화재나 국가적 상징물을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된다.행정편의에 앞서 서울시는 보행자 중심의 광장과 동상이 조화를 이루도록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2004-02-18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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