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시각] 한국인으로 끌어 안기/김경운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한국인으로 끌어 안기/김경운 사회2부장

입력 2011-05-13 00:00
수정 2011-05-13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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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열풍이 아시아를 뛰어넘어 유럽에도 휘몰아치는 모양이다. 얼마 전 프랑스에서는 벽안의 소녀들이 K팝 가수들의 공연을 연장해 달라고 시위를 하지 않나, 영국 국영방송 BBC는 한국의 대표 브랜드가 ‘삼성’ ‘현대’에서 ‘카라’ ‘슈퍼주니어’로 옮겨갔다고 보도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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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운 산업부 전문기자
김경운 산업부 전문기자
국내에서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배려와 지원이 강조되고 있다. 우리가 이 땅에 둥지를 튼 외국인들을 감싸 안아야 하는 이유는 그들도 이제 한국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나라 안팎에서 글로벌 시대를 실감할 수 있다.

바야흐로 우리는 오랫동안 가슴을 뛰게 했던 ‘민족 정서’라는 단어를 뒤로 물리고 지금부터 ‘한국인의 힘’을 믿고 뛰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군이 최근 장교 임관 선서문에서 ‘민족’이라는 단어 대신에 ‘국민’을 넣은 것에 찬성한다. 이는 민족을 유난히 강조했던 독립운동가 단재 신채호(1880~1936) 선생도 아마 반대하지 않았을 일이라고 생각한다.

일제강점기에 대한매일신보(현 서울신문)의 주필을 지낸 신채호는 역사 속의 우리 땅이 한반도를 벗어나 중국 북동쪽 헤이룽강에서 남동쪽 양쯔강 이북까지라고 설파했다. 그는 1000년 이상 잊고 지냈던 고구려와 발해를 우리 역사에 비로소 편입시킨 선각자이다.

또 우리를 일깨우기 위해 민족을 강조하면서도 더불어 고구려와 발해가 다민족국가였다는 점을 적시했다. 발해 대조영이 말갈족이면서도 고구려의 전통을 고스란히 이어받았기에 우리 역사가 된 점을 정확히 지적한 것이다. 따라서 신채호가 보여준 민족은 편협한 순혈주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중국 정부는 이른바 동북공정을 통해 ‘중화민족’을 숨기고 ‘중국인’ ‘대륙의 역사’만을 강조하고 있다. 그 논리는 한마디로 “고구려와 발해가 분명히 중국과 다르지만, 지금 중국 땅에서 진행된 과거사인 만큼 곧 중국의 역사”라는 것이다. 그런 억지 논리를 펴자니 옹색한 민족론을 일찌감치 버린 것이다.

본래 한족(漢族)은 스스로 만든 시조신화에서도 주류가 되지 못했다. 삼황오제 중에 복희씨, 여와씨, 신농씨 등 삼황은 고조선과 관련이 깊은 동이족, 서융족이었고 오제 중에도 황제씨, 제요씨, 제순씨만 한족의 직계라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그러니 전한시대의 역사가 사마천(기원전 145~기원전 86)이 삼황을 아예 논외로 한 것인지도 모른다. 중국 대륙에서 흥망했던 많은 왕조 중에 순혈 한족사는 얼마 되지 않는다.

따라서 한족들이 중국인만을 강조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아울러 우리가 부질없이 순혈주의만 고집했다가는 동북공정이라는 ‘신 요동정벌’의 논리에 어이없이 말려들 수가 있다.

신용하 울산대 석좌교수는 고조선이 한강 주변의 한족(韓族)과 북방계인 맥족, 예족이 세운 동아시아 최초의 고대국가라고 했다.

여기에 부여와 백제의 지배층이 된 부여족, 중국 랴오허와 산둥 반도에서 활약하다 일부가 한반도로 이주한 동이족 등이 오늘날 한국인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몸은 농경, 기마유목, 해상활동 등 여러 특질을 오래 전부터 이어받은 셈이다.

2013년부터 배포될 필수과목 국사 교과서에서 이념편향적이라고 지적받던 근현대사의 비중을 줄인다니, 환영한다. 다만 고대사와 조선 전기 이전의 중세사를 합친 비중이 그래도 30%에 그친다는 게 영 서운하다. 우리 고대사는 단순한 민족사가 아니라 오늘날 한국인의 특질을 잘 보여주는 과거의 실증적 기록인데 말이다.

서울시는 올해 4만 1000여명에 이르는 다문화가정의 외국인을 돕기 위해 총 79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지난해보다 56.1%나 늘렸다고 하니 잘한 일이다. 더구나 요즘 시의회와의 불편한 관계 때문에 애꿎은 예산이 많이 삭감됐다고 하는데, 다문화가정 지원 예산은 전혀 깎이지 않았다. 다행이다.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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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3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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