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시대] 중앙버스전용차로 확대는 신중해야/윤의영 협성대 도시행정학 교수

[지방시대] 중앙버스전용차로 확대는 신중해야/윤의영 협성대 도시행정학 교수

입력 2011-03-15 00:00
수정 2011-03-15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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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의영 협성대 도시행정학과 교수
윤의영 협성대 도시행정학과 교수
2010년 말 현재 서울 시내에는 32개 구간에 총연장 105.9㎞의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설치돼 있다.

가장 큰 장점은 혼잡 구간에서 버스통행속도를 향상시킨다는 점이다. 아울러 버스 이용객의 편의 증진, 대중교통 활성화 등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부터 2014년까지 2개 구간을 신설하고 4개 구간을 연장시켜 중앙버스차로를 총연장 126.7㎞로 확대한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 수년간 중앙버스차로로 인한 문제점(안전문제, U턴 불편 등)이 누차 거론되어 왔음을 상기하면 앞으로 중앙버스차로를 확대·신설하는 문제는 매우 신중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동작대로(사당역~이수교차로·약 2.7㎞) 구간을 예로 들어보자. 이 구간에는 2009년 11월에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설치됐다. 1년여가 지난 지금 동작대로는 전체적인 교통 흐름이 전에 비해 눈에 띄게 악화됐다. 출퇴근 시간대에 일반차로를 이용하면 남태령에서 이수역까지 4㎞ 정도를 지나는 데 길게는 40~50분이 소요되기도 한다. 전에는 낮 시간대 일반차로의 소통이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지금은 평일 낮 시간대에도 상황이 더 안 좋아졌다.

동작대로가 이렇게 더 막히는 이유는 중앙차로 설치로 인해 일반 차로의 수가 감소하고, 버스들이 남태령(가로변 버스전용차로)에서 동작대로(중앙버스차로)로 진입하면서 발생하는 혼잡 때문이다. 마을버스, 지선버스, 통학버스 등은 일반차로를 넘나든다. 동작대로 양 옆에 늘어선 가구점의 트럭, 택배 차량 등은 바깥 차로를 차지하고 있다. 웬일인지 이들 불법 주·정차 차량을 단속하는 건 보기 힘들다. 결국 동작대로의 일반차로는 두개로 줄어든 셈이고, 그나마도 버스와 뒤엉킨다. 그 여파가 남태령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동작대로뿐 아니라 여러 구간에서 다양한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2014년까지 6개 구간에 20여㎞를 더 설치한다니 중앙버스차로를 확대하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는 듯하다. 동작대로도 문제점 해소를 위해 향후 중앙차로를 과천시계까지 2.2㎞를 연장한다는 것인데, 건설 기간의 혼잡과 투입 재원, 효과 등을 예상할 때 결코 좋은 발상은 아닌 것 같다.

대중교통의 활성화는 꼭 필요하지만 대중교통은 전체 교통체계와 함께 봐야 할 필요가 있다. 2009년 서울시의 운송수단별 분담률은 버스와 승용차가 각각 27.8%와 25.9%다.

승용차 분담률을 고려할 때 중앙버스차로 때문에 승용차 소통이 악화돼 전체 교통흐름이 나빠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렇지 않아도 중앙차로로 인한 문제가 많은데 이를 확대하기보다는 우선 현재의 도로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순서인 것 같다.

다시 동작대로를 예로 들면, 우선 중앙차로 시점 연장보다는 바깥차선의 불법 주정차를 철저히 방지해 일반차선 3개를 원활히 작동시키고, 평일에 남태령의 가로변 버스전용차로를 시간제로 운용하면 중앙차로를 연장하지 않아도 지금보다 전체 도로 효율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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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버스차로별 영향분석을 철저히 해서 문제가 있는 구간은 그에 맞는 처방책을 우선 모색해 보고, 중앙차로의 연장이나 신설은 신중히 고려해야 할 것이다.
2011-03-15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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