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잡힌다. 꼭두새벽에 떠난 배낚시다. 인천 만석부두를 출발한 지도 서너 시간이 지났다. 마음이 조급해진다. 옆 조사는 큼직한 광어를 올렸다. 1분쯤 됐을까, 이번에는 우럭이 쌍으로 올라온다. 환호 소리가 나를 열 받게 한다. ‘배 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것은 못참나 보다.’
내 표정이 안쓰러웠는지 옆집 조사가 부른다. “소주 한 잔 하세요.” 넉넉하게 생긴 외모가 친근하다. 그 비싼 자연산 광어를 선뜻 안줏감으로 내놓는다. “드시고 힘 내세요. 낚시가 그런 거지요.”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배 위에서 한잔의 소주, 광어회가 무척 달다.
낚시는 정말 모를 일이다. 옆 집 태공은 하품의 연속이다. 내 낚싯바늘에도 우럭과 노래미가 쌍으로 걸린다. 상황이 역전됐다. “한 잔 하시죠.” 보답의 술자리를 만들었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간다. “인생지사 새옹지마라는데….”,“인생 뭐 별거 있나요.” 집에 가져 갈 매운탕거리가 바닥이 났지만 그래도 즐겁다. 낚시꾼에겐 늘 최후의 수단이 있는 법. 어시장으로 가는 나의 발걸음이 가볍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내 표정이 안쓰러웠는지 옆집 조사가 부른다. “소주 한 잔 하세요.” 넉넉하게 생긴 외모가 친근하다. 그 비싼 자연산 광어를 선뜻 안줏감으로 내놓는다. “드시고 힘 내세요. 낚시가 그런 거지요.”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배 위에서 한잔의 소주, 광어회가 무척 달다.
낚시는 정말 모를 일이다. 옆 집 태공은 하품의 연속이다. 내 낚싯바늘에도 우럭과 노래미가 쌍으로 걸린다. 상황이 역전됐다. “한 잔 하시죠.” 보답의 술자리를 만들었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간다. “인생지사 새옹지마라는데….”,“인생 뭐 별거 있나요.” 집에 가져 갈 매운탕거리가 바닥이 났지만 그래도 즐겁다. 낚시꾼에겐 늘 최후의 수단이 있는 법. 어시장으로 가는 나의 발걸음이 가볍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2009-05-2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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