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내가 갈아엎기 전의 봄 흙에게/고영민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내가 갈아엎기 전의 봄 흙에게/고영민

입력 2009-01-24 00:00
수정 2009-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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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비알 흙이

노랗게 말라 있다

겨우내 얼었다 녹았다 푸석푸석 들떠 있다

저 밭의 마른 겉흙이

올봄 갈아엎어져 속흙이 되는 동안

낯을 주고 익힌 환한 기억을

땅 속에서 조금씩

잊는 동안

축축한 너를,

캄캄한 너를,

나는 사랑이라고 불러야 하나

슬픔이라고 불러야 하나
2009-01-24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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