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압구정과 반구정/임태순 논설위원

[길섶에서] 압구정과 반구정/임태순 논설위원

임태순 기자
입력 2008-10-20 00:00
수정 2008-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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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변은 예부터 권세가들이 정자를 지어 풍류를 즐겼던 곳이다. 조선초 세조∼성종 때의 세도가 한명회도 동호대교 옆 현대아파트 이웃 경치 좋은 곳에 압구정이라는 정자를 세웠다. 압구(狎鷗)라는 말처럼 오리와 갈매기가 강가에서 평화롭게 노닐어 중국 사신들도 구경하고 싶어할 정도였다.

지난여름 임진강변에 있는 반구정(伴鷗亭)을 찾았다. 황희 정승이 관직에서 물러난 뒤 갈매기를 벗삼아 여생을 즐기기 위해 만든 정자다. 사라진 압구정에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반구정에서 유유히 흐르는 임진강을 바라보는 맛도 놓치기 아까웠다. 반백의 문화해설사는 “절경에 지은 압구정은 없어졌지만 수수한 자태의 반구정이 남아 있는 것에서 많은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시인 신경림선생도 ‘나무’라는 시에서 “나무를 길러본 사람은 잘나거나 큰 나무가 열매를 맺지 못하고 오히려 못나고 볼품없는 나무에서 좋은 열매를 맺고, 우쭐대고 웃자란 나무가 햇빛을 독차지해 뽑히거나 베어지는 것을 안다.”고 했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2008-10-2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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