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솔바람 시냇물/최태환 논설실장

[길섶에서] 솔바람 시냇물/최태환 논설실장

입력 2008-06-05 00:00
수정 2008-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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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이 뜨겁다. 지난 주말 오원 장승업 화파전(畵派展)을 찾았다. 친구 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들렀다. 녹음 덮인 낡은 미술관 건물은 여전히 편안하다. 성북동 간송미술관이다.1960년대를 재현한 드라마 세트장 같다. 주변 모습도 더디 변하면 좋으련만….

송풍유수(松風流水) 화제(畵題)처럼 ‘솔바람 시냇물’같은 시원함을 선사해서일까. 과장된 듯한 풍광이 오히려 넉넉하다. 관람객이 넘쳤다. 전시기간 내내 그랬단다. 오원에 이토록 열광하는 이유가 뭘까. 독특한 미완성, 정교하기보다는 어딘지 어리숙해 보이는 특유의 화풍 때문일까. 팍팍함에서 벗어나고픈 우리의 감각엔 겸재 정선이나 혜원 신윤복보다 오원이 더 편할지 모르겠다.

도록은 매진됐다.10년전 전시회 때의 흑백도록을 구입했다. 언제 또 진본을 볼 수 있을까 싶어서였다.‘폭포소리 요란한데/흰구름 한가하니/나막신 끌고서/어느날 예 왔던가’ 그림 난천청산(亂泉靑山)속의 글이다. 천출의 오원이다. 슬픈 풍류가 눈에 잡힐 듯하다. 출구 없는 일상이다. 솔바람향을 맡고 싶다.

최태환 논설실장 yunjae@soeul.co.kr

2008-06-05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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