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18대 국회 임기가 개시된다.17대 국회는 낙제점의 평가속에 어제 막을 내렸다. 새 국회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큰 이유다. 하지만 나라 안팎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 촛불집회로 어수선한 터에 쇠고기 수입 고시를 강행해 정국은 더욱 얼어붙는 분위기다. 일부 야당 의원들은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정부·여당과 당지도부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여야간에 원만한 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원구성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 같다. 지금까지 여야가 몇 차례 만났으나 합의점은 찾지 못했다. 상임위 조정 문제부터 벽에 부닥쳤다. 정부 부처가 줄어든 만큼 상임위도 줄이는 게 맞다. 한나라당은 기존 17개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위를 없애고 16개로 줄이자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과기정위와 환경노동위를 제외한 15개로 축소하자고 주장한다. 여기에다 법사위원장을 서로 차지하기 위한 기싸움이 한창이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여야가 이처럼 원구성을 놓고 삐걱대면,18대 국회는 출범부터 파행일 수밖에 없다. 당리당략적 차원으로 접근하면 정치판은 점점 더 꼬일 가능성이 높다. 그럴 경우 원구성에만 몇 달이 걸릴지 모른다. 여당은 야당을 배려하고, 야당 역시 원구성과 쇠고기 수입 협상을 연계해선 안 된다. 원 구성뒤 국회라는 장(場)에서 실마리를 풀어야 한다. 국회 보이콧이나 장외투쟁을 제기할 만큼 한가하지 않다. 원구성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2008-05-3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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