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가혹한 대가/육철수 논설위원

[길섶에서] 가혹한 대가/육철수 논설위원

육철수 기자
입력 2008-05-05 00:00
수정 2008-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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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참 딱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다. 아내의 동료교사인 P의 넋두리. 시험감독관으로 차출된 P는 당일 아침에 꾸물대다가 그만 출발이 늦었다. 부랴부랴 차를 운전하고 배정된 학교로 달려가는데 자꾸 신호등에 걸렸다. 그러다 결정적인 실수를 하고 말았다. 급한 마음에 빨간 신호등을 무시하고 냅다 달렸는데, 공교롭게 그곳엔 단속카메라가 있었다. 시간제교사인 P는 그날 종일 감독하고 일당 8만원을 받았다. 그런데 범칙금으로 7만원을 냈다나….

동료 K의 경험도 만만찮았다. 몇 푼 안 되는 야근비를 택시비로 날릴 수 없어 야근하는 날은 차를 몰고 출근한단다. 그런 날은 돈 아끼려고 점심·저녁도 가능하면 구내식당에서 해결하고…. 어느날 야근 후에 피곤해서 빨리 귀가할 요량으로 과속을 한 모양이다. 야근비의 몇 배나 되는 범칙금을 물고 나니 속이 그렇게 쓰리더라고 털어놓았다. 월급쟁이들에게 방심의 결과는 뼈아프다. 그러게 누가 법을 어기라고 했나. 준법도 어찌 보면 훌륭한 재테크란 생각에 쓴웃음이 나왔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2008-05-05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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