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선행/오풍연 논설위원

[길섶에서] 선행/오풍연 논설위원

입력 2008-03-26 00:00
수정 2008-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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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돕는 게 쉬운 일일까. 말로는 못할 것이 없다. 특히 떠버리일수록 신통찮다. 결정적일 때는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외면하기 일쑤다. 그래서 미움도 자초하게 된다. 재물이 많다고 돕는 데 앞장서지 않는다. 우리 재벌들 역시 마지못해 내놓는 경우가 많다.

말없이 선행을 쌓는 시골 친구가 있다. 그렇다고 수백만∼수천만원씩 돕는 것은 아니다. 주변의 사소한 것부터 신경을 쓰는 마음씨가 아름답다. 먼저 어려운 지인부터 돕는다. 병원비조차 마련하기 어려운 친구에겐 몰래 가서 대납해 준다. 단칸 셋방을 얻어가는 이에게는 도배를 해주거나 필요한 전자제품을 배달시킨다. 실직한 이웃에게는 가끔씩 용돈을 찔러 준다. 이러한 소문을 듣고 직접 도움을 청하는 이들도 적지 않단다. 그래도 그 친구가 짜증내는 것을 보지 못했다.“도와줄 수 있으니까 성의를 표시하는 거야.”

주위에서 돈자랑을 하는 이들을 종종 본다. 외환위기 때보다도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호의호식하는 부류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들에게 시골친구의 자그마한 선행을 들려주고 싶다.

오풍연 논설위원

2008-03-26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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