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산에서 밤새 잉잉 운다
자작나무다
듣는 내 마음이 궁글어서 그럴 것이다
세상이 나를 치대고 두들겨 바람을 넣었다
붓기도 하고 트기도 한 몸을 이끌고
산말랑 여기까지 와 서니
몸은 속이 궁근 소나무 같아서
누가 던진 한마디에도 잉잉 운다
잘린 가지에 내비치는 송진처럼
눈문이 난다
<김남극 ‘속이 궁근 나무 같은 몸이’ 중에서>
2008-01-26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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