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이 그제 최고위원 인선을 마무리했다. 이번 인선에서는 일부 거론됐던 386그룹을 배제하고, 지역과 계파를 대표하는 중진급을 안배했다. 쇄신보다 당의 안정을 택한 결과라고 한다.4월 총선을 앞둔 시점이다. 대선 패배후 가뜩이나 위축된 신당이다. 하지만 이런 구태의 지도부로 국민들에게 감흥을 주기 어렵다. 실망스러운 인선이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이번 인선을 보면 나름대로 고민한 흔적을 이해할 수 있다. 충청권 맹주를 꿈꾸는 이회창씨의 자유신당을 견제해야 하고, 민주당 이탈세력을 보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친 노무현세력 껴안기도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계파 안배는 조직의 안정을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판단한다. 당의 사정이 그만큼 절박했다는 뜻일 것이다. 하지만 그럴듯한 외부인사 한두명도 포함시키지 못한 당의 한계와 지도력에 대해서는 우려와 실망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 강금실·박흥수 전 장관의 영입을 두고, 새로운 인물 운운하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낯간지러운 강변일 뿐이다.
어쨌든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 당이 살아나려면 진정 쇄신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확실한 미래 가치와 지향점을 국민들에게 던져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분위기, 참신한 인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공천혁명은 한나라당과의 차별화의 출발이고 상징이다. 그래야 당의 존재 의미를 찾고, 국민의 지지를 호소할 수 있다. 당 지도부는 그 길밖에는 출구가 없음을 깊이 새기길 당부한다.
2008-01-19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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