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를 맞아 동네 주당들이 모였다. 지리산 심산계곡에서 빚은 ‘금강주’가 당도했다는 소식이 날아들었기 때문이다. 포도주병에 가득 담긴 술을 들고 한 주당이 술의 탄생과정을 떠벌린다.“궁궐 건축자재로 쓰이는 금강소나무 추출액을 수차례 증류해 만들었다.”는 것이 요지다. 알코올 도수 91도,85도,75도 세 종류가 있는데 오늘 75도를 들고 나왔단다. 그러면서 행여 목구멍이 델지도 모르니 코끝으로 향을 맡고 치아를 축이듯 조금씩 입안에 녹여 삼키라고 한다.
모두 50㏄도 안 되는 작은 찻잔에 한 잔씩 받아 냄새를 맡은 뒤 혀끝을 살짝 담근다. 진한 솔향이 코와 입을 휘감으면서 아찔한 현기증과 함께 얼굴이 순식간에 확 달아 오른다. 열심히 마셔도 한 잔에 10분은 족히 걸린다. 술에 관한 한 일가견이 있다는 소설가 K형이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뒤 “뒷맛이 너무 날카롭다.”고 품평한다. 그러면서 최고의 경지를 일컫는 ‘금강’과는 어딘지 어울리지 않는다나. 작명을 자청한 K형이 어떤 이름을 내놓을지 기대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모두 50㏄도 안 되는 작은 찻잔에 한 잔씩 받아 냄새를 맡은 뒤 혀끝을 살짝 담근다. 진한 솔향이 코와 입을 휘감으면서 아찔한 현기증과 함께 얼굴이 순식간에 확 달아 오른다. 열심히 마셔도 한 잔에 10분은 족히 걸린다. 술에 관한 한 일가견이 있다는 소설가 K형이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뒤 “뒷맛이 너무 날카롭다.”고 품평한다. 그러면서 최고의 경지를 일컫는 ‘금강’과는 어딘지 어울리지 않는다나. 작명을 자청한 K형이 어떤 이름을 내놓을지 기대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2008-01-0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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