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책 읽기/구본영 논설위원

[길섶에서] 책 읽기/구본영 논설위원

구본영 기자
입력 2007-09-29 00:00
수정 2007-09-29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가을바람이 제법 소슬하다. 출근길 전철 안에도 가을 기운은 스며든 듯 앉아서 조는 사람이 적어졌다.

객차 안엔 무료함을 피하려는 듯 무가지에 얼굴을 파묻고 있는 사람이 대다수다. 건너편 청년은 문자 메시지를 보내느라 여념이 없다. 그러나 책 읽는 풍경은 눈을 씻고 봐도 찾기 어렵다. 지난해 출판시장 매출이 13.8%나 줄어들었다는 보도가 사실인 듯하다.

찰나적이고 짜릿한 무엇을 추구하다 보니 은근과 끈기로 해야 할 일은 늘 뒷전인 세태와 무관하지 않을 게다. 혹자는 화끈한 즐거움을 주는 레저가 널려있는데 뭐하러 골치 아픈 책을 읽느냐는 항변을 할 법도 하다.

문득 “사랑은 타오르는 불길인 동시에 앞을 비추는 광명이라야 한다.”던 시인 바이런의 말이 떠오른다. 그는 “타오르는 사랑은 흔하지만, 그 불길이 꺼지면 무엇에 의지할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렇다. 독서는 사랑처럼 사람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진 않겠지만, 앞날을 비추는 등불은 되지 않겠나. 이 가을에 책 한권이라도 읽어야겠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2007-09-29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쿠팡 가입유지 혹은 탈퇴할 것인가?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의혹 이후 진정성 있는 사과보다는 사태 축소에 급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30~31일 국회 청문회에서 보여준 관계자들의 불성실한 태도 또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쿠팡 측은 이러한 논란에도 '탈퇴 회원은 많지 않다'고 발표했습니다. 과연 여러분은 앞으로도 쿠팡 회원을 유지하실 생각입니까?
1. 유지할 계획이다.
2. 탈퇴를 고민 중이다.
3. 이미 탈퇴했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