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등잔 밑 어두운 靑, 보좌진 쇄신해야

[사설] 등잔 밑 어두운 靑, 보좌진 쇄신해야

입력 2007-09-14 00:00
수정 2007-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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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 스캔들’과 정윤재 전 대통령 의전비서관의 건설업자와의 유착의혹을 계기로 임기말 청와대 보좌 기능의 난맥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비서실은 변양균 전 대통령정책실장의 신정아 관련 의혹을 무조건 부인하기만 하다 이들의 ‘부적절한 관계’가 드러나 망신을 샀다. 변씨 등의 해명만 믿고 내부 검증을 소홀히 한 탓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깜도 아닌 의혹”이라고 국민 앞에 거짓 증언을 하는 사태를 초래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이 실증됐음에도 청와대 보좌진 가운데 누구 하나 책임지겠다고 나서지 않는다. 천호선 대변인은 어제 “수사결과를 보고 구체적·개별적 잘못이 있다면 문책할 것’이라고 했지만, 밝혀진 사실관계만으로도 비서진의 귀책사유는 충분하다고 본다. 신씨가 청와대 경내를 두 번이나 들락거린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기 전까지 주무 부서인 민정수석실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청와대 출입관리기록 등 가장 기초적인 내부 검증 시스템조차 가동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더욱이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가 엊그제 변씨의 부인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하는 과정에서도 보좌진의 미숙함이 드러났다. 가뜩이나 미확인 의혹이 춤추는 상황에서 이런 어색한 만남을 주선하거나, 만류하지 않은 것 자체가 잘못이었다는 뜻이다.

특히 비서진은 의혹을 제기하는 언론에 거꾸로 법적 대응 운운하기도 했다. 대통령의 ‘언론과의 불화’를 말리기는커녕 코드 맞추기에 급급한 형국이었다. 우리는 청와대가 지금이라도 비서실이나 정책실 등 부서진 ‘외양간’을 총체적으로 수리하기를 당부한다. 차제에 보좌진 전면 쇄신으로 분위기를 다잡으란 얘기다. 다음달 초 정상회담 준비 등 임기말 국정과제가 산적해 있지 않은가.

2007-09-1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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