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성냥갑 아파트/구본영 논설위원

[씨줄날줄] 성냥갑 아파트/구본영 논설위원

구본영 기자
입력 2007-08-31 00:00
수정 2007-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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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영국 작가 찰스 디킨스는 신대륙인 미국의 필라델피아를 여행한 뒤 재미있는 인상기를 남겼다.“너무 따분해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는 게 요지였다. 당시의 필라델피아는 시원하게 뚫린 길과 반듯한 건물들로 채워진, 도시계획이 잘된 도시였다. 그럼에도 다채롭고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들어선, 꾸불꾸불한 런던 거리에 익숙한 디킨스에겐 못마땅했던 모양이다.

라이터가 사치품이었던 시절 인기리에 팔리던 ‘유엔 성냥’이 있었다. 집들이나 개업식 때 팔각형의 ‘유엔 성냥’을 돌리던 풍습은 이제 추억으로만 남아 있다. 직육면체의 휴대용 ‘유엔 성냥’엔 역시 얇은 직육면체의 단조로운 유엔본부 건물 사진이 박혀 있었다. 하지만, 실제 유엔본부는 저마다 모양과 높이가 다른 뉴욕의 마천루들과 어우러져 무척 아름다운 건물이다.

한강 유람선을 타본 외국인들은 두번 놀란다고 한다. 한강의 수려함에 탄성을 지르고, 천편일률적으로 늘어선 아파트 숲에 다시 놀란다고 한다. 서울 대부분의 아파트들이 한결 같이 성냥갑 모양인 탓이다.‘서울통계연보 2007년’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는 130만 7113채에 이른다. 디자인도 ‘붕어 빵’인 데다, 같은 단지에선 층수도 같다. 이러다 보니 서울의 스카이라인도 숨막힐 정도로 단조롭다.

서울시가 뒤늦게 그 심각성을 깨달은 것 같다. 내년 3월부터는 서울에서 같은 모양, 같은 층수의 아파트를 짓지 못하게 하겠단다. 이를 위해 서울시가 그제 ‘건축 심의 개선대책’을 마련했다고 한다. 다양한 층수에 새 디자인을 적용하지 않으면 아파트 신축을 규제하는 내용이 골자다.

살풍경하지 않은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겠다고 하니, 일단은 반길 일이다. 그러나 말만큼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과거 개발연대에 ‘불도저’ 시장들이 잠실의 뽕밭을 갈아 엎고 아파트촌을 조성할 때와는 환경 자체가 다른 까닭이다. 아파트 신축 가이드라인 설정과 집행과정에서 재산권 침해소지나 건축비 상승 등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이밖에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서울시와 오세훈 시장의 행정 역량이 이제 시험대에 올랐는지도 모르겠다.

노성철 서울시의원, 동작구 시비 투자사업 간담회 참석

서울시의회 노성철 의원(더불어민주당·동작3)이 지난 22일 동작구청이 주관한 ‘동작구 시비 투자사업 주요현황 간담회’에 자리를 함께하고, 구의 핵심 사업 추진 현황과 2027년도 서울시 예산 확보 방안을 머리 맞대어 논의했다. 동작구 지역구 서울시의원 4명을 초청해 진행된 이번 간담회 자리에는 동작구청장을 비롯해 관련 국·과장급 간부들이 다수 참석하여 주요 현안의 경과를 공유하고 서울시 차원의 재정 지원 필요성을 집중 설명했다. 특히 동작구청 측이 관내 시의원들을 일제히 초청하여 시비 지원이 시급한 사업들을 총망라해 브리핑하고 협조를 공식 요청한 것은, 지난 민선 8기 지방정부 체제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들었던 매우 이례적인 행보다. 이는 산적한 지역 현안을 속도감 있게 해결하고 서울시 예산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구청 차원에서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협치를 도모하겠다는 명확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노 의원은 동작구청이 서울시에 시비 지원을 요청한 사업 가운데 상도1동과 사당3·4·5동 관련 사업을 중심으로 추진 상황과 예산 확보 가능성을 점검했다. 주요 사업은 ▲상현중학교 옹벽 정비 및 도로 개선 10억원 ▲까치산 무장애숲길 2단계 조성 18
thumbnail - 노성철 서울시의원, 동작구 시비 투자사업 간담회 참석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2007-08-3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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