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장바구니 물가 심상치 않다

[사설] 장바구니 물가 심상치 않다

입력 2007-07-04 00:00
수정 2007-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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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 물가’가 두 달 연속 3% 이상 올라 큰 걱정이다. 통계청이 그제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소비자들이 자주 구입하는 식음료 등 152개 품목의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에 비해 3.2%나 올랐다고 한다. 지난 5월에도 3.1% 올라 높은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전체적으로 보면 소비자물가가 2.5% 상승해 물가안정목표(2.5∼3.5%) 초입에 들어서고 있는 형국이다. 그래서 물가당국은 지표상으로는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고 여기는 모양이다.

그러나 소비자들과 밀접한 품목들을 살펴보면 생활물가의 상승은 예사롭지 않다. 우선 장마철이 겹쳐 채소 등 농산품 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최근 한달 사이에 파(29% 상승), 무(15%), 오이(10%), 돼지고기(9%) 값이 크게 올랐다.‘금(金)채소’니 ‘金겹살’이니 하는 말이 나오는 게 당연하다. 주부들은 10만원을 들고 장을 보면 몇달 전에 비해 6만∼7만원 가치로 떨어진 것 같다고 아우성이다. 체감물가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얘기다. 그뿐인가. 기름값에다, 학원비, 공공요금이 줄줄이 올랐고 전월세값은 3년여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해 가계를 짓누르고 있다.

물가당국은 “본격적인 물가상승으로 보기 어렵다.”며 방심할 일이 아니다. 특히 대선정국의 어수선한 틈을 타서 생필품의 가격을 올리는 행위를 철저히 감시·감독해야 한다. 공공요금의 인상을 최대한 자제시키고, 가격이 불안정한 농수산물의 수급조절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경기의 회복 전망이 불투명한 마당에, 높은 물가로 소비심리를 위축시키고 서민가계의 부담을 가중시켜선 안 된다. 지표만 쳐다볼 게 아니라 시장을 다녀보고 실효성 있는 물가정책을 세워줄 것을 당부한다.

2007-07-0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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