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신체를 보호하거나 부끄러움을 가린다는 실질적인 목적에서 옷을 입기도 하지만 자신을 보다 더 아름답게 치장하기 위해 옷을 입는다.‘유행’ 혹은 패션(fashion)이라고 하는 집단적 따라입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배경이다. 유행이란 특정한 시기에 널리 받아들여지고 채택되는 스타일 또는 양식을 가리킨다. 유행이란 소수에 의해 생성되고, 차차 전파되어 대다수의 사람들이 따라하게 되다가 점차 소멸되는 주기성을 가진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돌고 돈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 여성들 사이에 원피스 등 치마정장이 다시 유행이라고 한다.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커리어우먼들 사이에서 바지 정장이 대세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시장조사기관인 NPD그룹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미국의 여성복 판매가 1년전보다 약 5% 증가했는데 반해 원피스 등 스커트 정장의 판매는 30% 이상 급증했다.
여성들은 왜 원피스를 다시 입기 시작했을까?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그 이유로 실용성을 꼽았다. 원피스를 입으면 상의와 하의의 코디네이션을 하느라 시간을 소비하지 않아도 된다. 약간 드레시한 디자인의 원피스를 입으면 저녁 모임이나 파티에 참석해도 전혀 무리가 없다. 가격도 바지 정장보다 싸다. 굵은 허벅지 등 신체의 결점도 감출 수 있다.
여성들이 치마나 원피스를 입는 또 다른 이유는 바지보다 훨씬 더 여성성을 살려주기 때문이다. 여성 정치인들이 부쩍 여성성을 강조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원피스의 복귀와 무관하지 않다. 미국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인 낸시 펠로시는 빨간 치마 정장에 빨간 숄을 걸치는 등 과감한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베르사체의 수석 디자이너 도나텔로 베르사체는 바지 정장으로 다니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게 “치마를 입고 당당하게 여성성을 강조하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여성들이 아무런 거리낌없이 바지를 입기 시작한 것은 불과 반세기전이다. 여성들은 사회에서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 바지를 입고 남성들과 경쟁했다. 원피스가 다시 유행한다는 것은 이제는 더이상 남성을 경쟁 상대로 인식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뜻이 아닐까.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최근 미국 여성들 사이에 원피스 등 치마정장이 다시 유행이라고 한다.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커리어우먼들 사이에서 바지 정장이 대세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시장조사기관인 NPD그룹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미국의 여성복 판매가 1년전보다 약 5% 증가했는데 반해 원피스 등 스커트 정장의 판매는 30% 이상 급증했다.
여성들은 왜 원피스를 다시 입기 시작했을까?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그 이유로 실용성을 꼽았다. 원피스를 입으면 상의와 하의의 코디네이션을 하느라 시간을 소비하지 않아도 된다. 약간 드레시한 디자인의 원피스를 입으면 저녁 모임이나 파티에 참석해도 전혀 무리가 없다. 가격도 바지 정장보다 싸다. 굵은 허벅지 등 신체의 결점도 감출 수 있다.
여성들이 치마나 원피스를 입는 또 다른 이유는 바지보다 훨씬 더 여성성을 살려주기 때문이다. 여성 정치인들이 부쩍 여성성을 강조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원피스의 복귀와 무관하지 않다. 미국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인 낸시 펠로시는 빨간 치마 정장에 빨간 숄을 걸치는 등 과감한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베르사체의 수석 디자이너 도나텔로 베르사체는 바지 정장으로 다니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게 “치마를 입고 당당하게 여성성을 강조하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여성들이 아무런 거리낌없이 바지를 입기 시작한 것은 불과 반세기전이다. 여성들은 사회에서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 바지를 입고 남성들과 경쟁했다. 원피스가 다시 유행한다는 것은 이제는 더이상 남성을 경쟁 상대로 인식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뜻이 아닐까.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2007-07-03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