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기자실 통·폐합 추진에 대한 사회 각계의 반발이 거세다. 변호사단체인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은 국민의 알 권리 보호를 위해 헌법소원을 낼 방침이고, 정치권은 한발 더 나아가 언론의 취재권 보장을 위한 입법과 국정홍보처 폐지를 추진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의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열린우리당 김근태·정동영 전 의장, 그리고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 주요 대선주자들도 한목소리로 정부를 비난하고 나섰다. 언론학자나 시민단체 대다수 또한 이번 조치를 언론 탄압으로 규정하며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가히 범국민적 저항이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이념이나 정파를 초월해 우리사회가 한목소리로 기자실 통·폐합 철회를 촉구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정부를 언론의 사각지대가 되도록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전자브리핑제니 정보공개 확대니 하는 눈가림수를 정부가 내놓기는 했으나 기자실 통·폐합은 언론의 정보 접근을 제한하고, 정부에 대한 감시와 비판의 칼날을 무디게 만들 뿐이다. 얼마전까지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의 장영달 원내대표조차 국정홍보처 폐지를 두고 야당과 협의할 뜻이 있음을 밝힌 것도 참여정부의 언론 견제가 민주주의의 상궤를 벗어났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본다.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이번 사안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와 김혁규 의원 등 친노(親盧)진영 대선주자들의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 명색이 대권을 꿈꾼다는 인사들로서 당당하지 못하다. 이들에게 묻는다. 정부가 기자실 통·폐합 뒤로 숨으려는 것처럼, 자신들도 노 대통령 뒤로 숨으려는 것인가. 집권한 뒤에도 정부를 계속 언론의 사각지대로 두려는 생각인가. 대권을 위해서라면 민심보다 노심(盧心)이 먼저라고 보는가.
2007-05-25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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